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자승스님 당선
자승스님 179표, 보선스님 129표 득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연임에 성공했다.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기호1번 자승스님이 당선됐다. 자승스님은 오늘(10월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총무원장 선거에서 179표를 얻어 새로운 총무원장으로 탄생했다. 이날 선거는 전체 선거인단 311명 가운데 311명 전원이 투표했다.
나머지 후보인 기호2번 보선스님은 129표, 기호3번 대우스님은 1표를 얻었다. 기호4번 장주스님은 0표, 기호5번 혜총스님은 1표를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범여스님)는 개표를 완료한 직후 회의를 열어 최다 득표자인 자승스님을 당선인으로 확정했다.
이어 자승스님은 중앙선관위원장 범여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뒤 곧바로 조계사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 앞에 삼배했다.
국제회의장으로 장소를 옮긴 자승스님은 당선소감문 낭독으로 소감발표를 대신했다. 스님은 먼저 “존경하는 종정 예하와 원로 대덕 큰스님 이하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여법하게 치러 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모든 사부대중께 감사와 존경의 예를 올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소납의 당선은 청정한 수행풍토를 진작하고, 종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교구와의 조화로운 발전을 염원하는 종도들의 의지가 모인 결과”라며 “항상 초심의 자세로 스스로를 탁마하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소임자로서 헌신의 발걸음을 옮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연기와 중도의 가르침으로 국민의 정신문화를 향도하고, 우리 사회에 고통 받고 소외된 이웃을 향해 무연자비(無緣慈悲)의 가르침을 적극 실천해 나가고자한다”며 “지난 4년의 모습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국민과 우리 사회 나아가 세계 속에 한국불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뿌리내리는 실천과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원로회의는 내일(10월11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43차 회의를 열고, 34대 총무원장 인준의 건을 처리한다.
자승스님은 1954년생으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정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10대부터 14대까지 중앙종회의원을 5차례 지냈다.
제14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과 11대 중앙종회 사무처장, 총무원 총무부장 및 재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소임을 맡아왔다. 현재 33대 총무원장으로 ‘자성과 쇄신 결사’와 승려노후복지제도 등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