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중심, 한국불교의 미래입니다”

제34대 총무원장 후보 종책발표 / 기호1번 자승스님

2013-09-27     어현경 기자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한 기호1번 자승스님이 23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교구중심, 한국불교의 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34대 종단운영 8대 기조와 13대 분야별 종책을 발표하고 차기 집행부를 이끌어갈 로드맵을 제시했다.신재호 기자air501@ibulgyo.com

수행이력

1972. 10.15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74. 04.15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1986. 01.14~1986. 06.23 조계종 총무원 교무국장

1986. 06.23~1986. 09.08 조계종 총무원 규정국장

1992. 09.~1994. 11. 제10대 중앙종회 의원

1996. 11.13~1998. 11.09 제11대 중앙종회 사무처장

1997. 12.~2002. 11. 과천종합사회복지관장

1999. 11.25~2000. 02.13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2000. 02.~2002. 11. 제12대 중앙종회 의원

2002. 12.~2005. 11. 제13대 중앙종회 의원

2004. 02.~현재 현)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2005. 11.16~2006. 10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2006. 11.~2008. 11 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 의장

2009. 10.31~현재 현)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1번 자승스님이 지난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종책발표회를 열고, 차기 집행부를 이끌어갈 로드맵을 제시했다. 자승스님은 이날 34대 종단운영 8대 기조와 13대 분야별 종책을 발표하고, 선거대책위원회 명단도 공개했다.

“교구중심, 한국불교의 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스님은 “중앙종무기관이 한국불교의 심장이라면 교구는 한국불교의 혈관과 같은 존재”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지역의 수행과 포교, 전법을 총괄하는 교구는 아직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종무기관의 발전 못지않게 교구에 대한 종책과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차분히 실행”할 것을 강조했다.

자승스님이 밝힌 8대 기조는 △교구중심제 실현과 신도시 포교 △대중공의와 신개념 종무행정, 비구니 스님 권익향상 △수행종풍 진작 △총본산 성역화 완수 △재정기반 구축, 승가복지 안정 △승가교육 및 포교혁신 △불교문화 21세기 신(新)성장동력으로 육성발전 △종단의 사회적 책임 강화이다.

이와 함께 13대 분야별 종책으로 △청정 수행풍토 진작 △교구중심제 실현 △자성과 쇄신의 지속적 추진 △총본산 성역화 추진 △승가복지 확대 발전 △서비스 중심 종무행정 개편 △안정적 재정기반 구축 △종단교육 혁신 지속 △포교혁신 △종단의 사회적 책임과 공동선 실천 △불교문화지원 및 육성 △불교관련 제법령 개정 △종단 자주성 확보와 교권확립을 제시했다.

첫 번째 과제로 꼽은 교구중심제 실현과 신도시 포교에 대해 자승스님은 “교구가 해당지역의 신행과 포교를 관장하는 실질적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며 “교구법을 제정해 교구의 지위와 역할, 관장 범위를 명확히 하고 중앙종단 인사권도 교구로 점진이양해 교구의 책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교구법에는 교구의 지위와 관할권, 교구종회의 구성과 권한을 새롭게 정의하고 재정운영에 관한 내용이 추가된다. 예결산 편성과 의결, 추가경정예산, 교구재산관리 등도 교구법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또 교구중심제 실현을 위해 교구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각 교구 현황파악과 전략사업을 함께 검토하고, 교구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교구 내 거점사찰을 선정할 계획이다. 광역시급 대도시에 불교교세가 상대적으로 미약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사무소를 설치하고, 교구 당 말사 수를 100~150개로 맞추는 교구분구제 도입, 세종시 등 신도시 사찰건립 지원, 중앙종무원의 지역교구 파견 등 순환보직시스템 등을 통해 교구중심제가 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비구니 스님의 권익향상을 8대 기조로 선정한 것뿐만 아니라 비구니 부 신설 및 비구니 특별교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도 눈에 띈다. “비구니 스님들은 청정승가 구현과 도제양성, 포교분야에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한 자승스님은 그러나 비구니 스님들이 이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비구니부 신설을 통해 권익 향상과 수행환경 개선, 특별교구 설립으로 참종권 확대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스님은 수행풍토 진작을 위한 다양한 종책을 제안했다. 종단 쇄신위원회가 현대에 맞는 청규를 제정한 것과 관련해 이를 제도화 하고 실천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종단 징계를 받은 후 참회와 자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참회원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선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선원지원특별위원회’ 설립도 약속했다. 수좌스님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파악해 재정, 복지 지원을 하고 일정궤도에 오르면 승가대학과 율원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공평무사한 사법제도와 사법권 강화를 위해 율원 출신인사를 호법부에 배치하고, 중립적이고 객관적 인물을 호법부장에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종단 예산 1천억 시대를 내다보며 TFT 구성과 함께 수익법인 (가칭) 붓다드림 설립도 제시했다. 자승스님은 가톨릭 서울대교구 산하의 사업법인을 벤치마킹해 TFT와 연동한다면, 불교만의 강점을 활용한 사업영역을 발굴해 종단 재정자립을 위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 시장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브랜드화하고 명상이나 불교전통문양 등을 문화콘텐츠로 상품화하는 것 외에도 사찰 유휴토지를 태양광, 수목장, 삼림욕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재정 확대의 방안으로 꼽았다.

앞서 언급한 교구중심제와 재정확충을 통해 승가복지도 확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승려복지법을 보완해 적용대상을 확대하고, 조직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행 연금, 보건의료지원, 주거 및 수행보장 뿐만 아니라 장례지원에 관한 내용을 추가해, ‘다비의식의 관리, 지원’도 하겠다는 것이다. 교구승려복지회 설치를 의무화해 교구의 예산과 인력, 행정환경에 맞게 스님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1교구 1승려노후수행관 설치도 추진한다.

지난 4년간 이어온 승가교육의 혁신도 지속해, 기본교육기관의 표준교육과정 안착과 승가대학원 확대, 연수교육 프로그램 다변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려이력관리제를 실시해 종단 소속 스님들의 속가, 수행이력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본말사 법회운영 및 포교단, 복지관 문화원 등 소임자를 임명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포교혁신도 주도한다. 현재 포교원 조직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포교 종책개발팀, 포교 콘텐츠개발팀, 신행체계 개발팀, 계층포교 활성화팀, 조직관리팀 등으로 나눠 일선 포교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전략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행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복중심의 신행활동에서 탈피해 ‘선원과 참회의 신행체계’를 새롭게 제시할 예정이다.

서민과 약자를 위한 종단의 활동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자비와 상생이라는 불교 본연의 정신에 따라 사회공동선 실천에 있어 지난 성과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각종 사회의제 담당 전문기구를 추가로 신설하고, 불교시민단체 지원확대, 남북교류협력사업 등을 통해 종단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화쟁위원회를 가칭 화쟁원으로 격상시켜 사회 갈등 해결하고 분쟁을 화합으로 바꾸는 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불교관련 제법령 개정 및 종단자주성 확보와 교권확립을 위한 종책도 제안했다. 전통사찰 미등기 건축물 양성화 및 이행강제금 면제, 사찰 점유 국공유지 불하 및 점용료 면제, 전통사찰 규제법령 중 예외조항 신설 등이 대표적이다.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모색 등 선거법 재정비 및 종단 법령 제개정도 추진한다. 자승스님은 “종교지도자를 모시는 데 합의추대가 최상의 방법이다”고 제안하며 “합의추대가 이뤄지지 않고 치열하게 선거를 할 바에는 좀 더 많은 분의 평가가 이뤄지는 직선제가 좋겠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자승스님 선거대책위원회

선거대책위원장

전 군종교구장 자광스님, 월정사 원행스님, 중앙종회의원 지홍스님, 수원사 주지 성관스님, 동국대 교수 보광스님, 금산사 전 주지 원행스님,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주지 정엽스님, 중앙종회비구니의원연구회장 일운스님

집행위원장

정도스님 초격스님

홍보본부

본부장 지현스님, 대변인 일감스님

종책본부

본부장 전 종책특보단장 정념스님,

국장 원명스님

사무처장

혜일스님

 

 

자승스님, 종단 8대 운영기조

 

1. 교구중심제 실현과 신도시 포교가 종단 운영의 미래입니다.

 

2. 대중공의와 신개념 종무행정, 비구니스님 권익향상을 통해 종단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겠습니다.

 

3. 지속적인 자성과 쇄신을 통해 수행종풍을 진작하고 종단 위계를 확립하겠습니다.

 

4. 통합종단 출범 이래 최대 불사, 총본산 성역화를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5. 종단 예산 1천억 시대 준비, 재정기반 구축은 승가복지 안정의 열쇠가 됩니다.

 

6. 지속적인 승가 교육 및 포교 혁신으로 세계 속의 한국불교 위상을 높여내겠습니다.

 

7. 불교문화를 21세기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 발전시키겠습니다.

 

8. 서민과 약자를 위한 종단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불교신문2948호/2013년9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