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 제일 많이 들어


아난다(Ananda) 존자는 부처님 제자들 중에서 경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제자이다. 그 이유는 아난다가 경전의 결집을 주도한 것도 있지만 시자로서 부처님 곁에서 가르침을 가장 많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부친이며 석가족의 왕이었던 쑤ㅅ도다나형제가 모두 5남2녀 였다. 이중에서 다섯 번째가 아미또다나로 아난다의 아버지이다. 일부 자료에 보면 아난다는 부처님께서 성도를 이루신 이듬해에 출가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아난다의 출가시기와 세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설이 나타나고 있다.

아난다는 아누룻다, 바구, 깜빌라, 데와닷따, 우빨리 등을 비롯한 많은 석가족 청년들과 함께 출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출가 시기는 부처님께서 성도 후에 카필라성을 방문한 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카필라 성을 방문한 시기는 성도 후 6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따라서 아난다의 출가 시기는 부처님의 성도 후 6년으로 볼 수 있다.

아난다는 120세까지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부처님 제자들 중에서는 장수한 그룹에 속한다. 그런데 일부 자료에서는 부처님과 같은 해에 태어난 것으로 적고 있다. 그렇다면 출가할 때의 연령도 부처님과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여러 자료를 통해서 확인된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이후 가섭존자가 20년간 교단을 이끌었고, 가섭존자가 열반한 이후 40년 동안 아난다 존자가 교단을 이끌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 자료를 근거로 역산해 보면 부처님 열반시 아난다는 60세가 된다. 그리고 출가할 당시의 아난다는 16세 정도로 볼 수 있다.

부처님 친척지간…석가족과 함께 출가

120세까지 살아 오래 산 제자 중 한명


성도 후 20년이 되었을 무렵에 사리뿟따와 목갈라나 존자는 부처님께 새로운 시자를 임명할 것을 진언하였다. 왜냐하면 그 동안은 이 두 제자가 시봉을 하였으나 그들의 나이가 많아서 젊은 수행자가 시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때 선택된 수행자가 젊은 아난다였다. 당시 부처님은 세수 55세 사리뿟따는 이보다 10년이 젊은 세수 4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사리뿟따보다 젊었던 아난다의 이 당시 나이는 35세가 된다.

불교의 연대기와 부처님의 연표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것은 당시 인도 역사에서 석가족의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은 탓도 있다. 교단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문자로 기록된 것은 제3차 결집이 이루어진 아쇼카 대왕 때였다. 또한 구전으로 알려진 부처님의 제자들의 이야기들에서도 연령이나 출가시기 등은 정확하지 않은 면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아난다 존자는 부처님께서 언급하신 제일가는 제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왜냐하면 다른 제자들은 대부분 한번 내지 두 번 언급되고 있는데 비하여 아난다만 다섯 번 거명되었기 때문이다. 아난다 존자는 다문제일, 정념제일, 총명제일, 활력제일, 시자제일로 칭찬을 들었다.

다문제일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많이 듣고 외웠기 때문에 붙여진 칭찬이다. 정념제일은 부처님 말씀을 수지한 뒤에 그것을 호지하는 마음챙김, 즉 사티(sati)가 다른 장로들에 비하여 수승한 것을 말하며, 총명제일은 부처님의 모든 설법을 기억하는데 뛰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호지하는 노력이 뛰어나고 활발하였기 때문에 활력제일이고, 25년간 부처님을 시봉하였기 때문에 시자제일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아난다 존자는 교단의 뿌리를 튼튼하게 외호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이 수수만년 이어질 수 있도록 경전을 결집하였으며, 부처님 열반 이후에도 오랫동안 교단의 지도력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김응철 / 논설위원·중앙승가대 교수


[불교신문 2484호/ 12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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