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구호성금 몰래 전달

한 어른스님의 조용한 자비행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조계종 원로의원 동춘스님이 미얀마 이재민 돕기 성금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찾은 동춘스님<사진 오른쪽>은 ‘미얀마 재난구호성금’이라고 적힌 봉투를 내밀었고, 봉투 안에는 500만원이 담겨 있었다고 총무원 관계자는 밝혔다. 동춘스님의 방문은 예고에도 없었고, 공식일정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었다.

동춘스님은 “태풍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게 사용해달라”며 “액수가 크지 않아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동춘스님은 방문 사실을 절대 알리지 말 것을 요청했으나 지관스님이 “그래도 기록은 남겨야 한다”고 설득해 겨우 성금전달 장면이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이 총무원 관계자들의 전언. 사진 촬영에 응하면서도 동춘스님은 “정성이 부족해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는 후문이다.

총무원 관계자는 “종단의 어른으로서 자비행을 몸소 실천했을 뿐 아니라 무주상보시를 보여준 동춘스님의 뜻이 널리 회향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춘스님은 뒷바라지 해주는 시자 한 명 없이 공양과 빨래, 청소를 직접 하며, 서울에 올라올 때도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유명하다. 스님은 수행납자 지원과 청소년 책 보시 등 평생을 인재불사에 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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