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이 불교 사회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익기부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웃 종교단체들이 이미 공익재단을 설립하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에 비한다면 매우 늦은 일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종단의 틀을 벗어나서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재해구호, 소외계층 지원 등의 복지활동을 비롯하여 통일, 환경, 국제 분야까지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종단은 공익법인 이상의 공익성을 견지하며 활동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종단의 활동에 대한 공익적 평가는 충분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지속가능한 공익활동이 미비에서 기인한다. 즉 종단의 활동 그 자체가 공익의 증진을 위한 활동이라는 사회적 평가를 받지 못한 때문이었다.

공익기부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업과 개인이 종단에서 설립하는 재단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종단에 소속된 스님들이나 각 단체들이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고 모범적으로 보여주어야만 불자와 일반인들의 동참이 이루어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공익기부재단의 투명한 운영과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주요 소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무주상보시의 정신을 실천함과 동시에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효과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만 자제공덕기금회는 재단설립과 운영과정에서 참고하여야 할 대표적인 사례이다. 눈앞의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반드시 실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재단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불교신문 2356호/ 9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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