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비소리

‘여자의 몸으로는 부처가 될 수 없다. 그 까닭은 여자에게는 세가지 막힘(三隔)과 다섯가지 걸림(五碍)이 있기 때문이다’ 이 말 때문에 5백명의 여자가 남자가 되어 부처님의 수기를 받았다. 〈초일명경〉 여자는 부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현생에 선업을 쌓아 내생에 남자로 태어나야 한다는 이 말은 지금도 스님과 여성 불자들에게 천형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과연 부처님은 여자는 성불할 수 없다고 했는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원음을 기록했다는 아함경은 ‘남녀라는 분별심을 버리지 못하면 그것은 악마의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부처님의 이모며 최초의 여성 출가자인 마하파자파티와 아내였던 야소다라 등 비구니스님들과 재가 여성불자들이 이룩한 업적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오늘날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힘도 1천만명에 이르는 여성불자들이다. 이들을 대표하는 기구 조계종불교여성개발원이 창립됐다. 할 일이 많겠지만 ‘여자의 몸으로는 부처가 될 수 없다’는 잘못된 사고를 고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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