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한성대학교 겸임교수
최평규/ 한성대학교 겸임교수
  • 승인 2005.03.03 15:05
  • 호수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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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잠시 생의 한 가운데서 방황을 하던 중 1990년 교통사고로 3일 만에 깨어나 당시 하던 일을 조건 없이 버리고 불교 수행처를 돌아보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국내의 명산대찰을 순례하면서 참선과 명상을 접하게 되였으며, 선승과 방장스님 몇 분을 친견하면서 한국불교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인간다운 삶,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삶을 살아서 부작용 없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 불교라는 사실을 깨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이후 외국으로 눈을 돌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분류된 불교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많은 외국여행을 통하여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전통에서 독특하게 계승되고 있는 수행처 몇 곳을 순례하면서 수행자들을 만나보게 됐다. 인도 봄베이 근처 푸나에 소재하고 있는 ‘오쇼국제명상센터’에서 명상수행을 했으며, 1993년에는 인도-네팔지역 성지순례를 통하여 인도불교를, 미얀마의 위빠사나명상센터 원장을 친견하고 태국 지역의 성지순례를 통하여 남방불교를 체험해 보았다. 그리고 베트남 출신으로 초교파주의를 주창하면서 1982년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방에 세운 자두마을 ‘마음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를 방문해,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호흡과 걷기 명상을 통해 알아차리고, 모든 존재가 그물처럼 얽혀 있다는 자각 아래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라는 수행하는 틱낫한 스님을 친견하고 함께 3박4일간 수행을 해 보았다. 그곳에서는 초교파적인 불교를 이해하게 되었다.세계의 유명 수행자 만나면서 수행체험잠자기전 거울보며 ‘너는 누구냐’ 외쳐달라이라마와의 만남은 불교의 또 다른 면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1992년, 인도 북부 달람살라(Dharamsala) 지역에 위치한 티베트왕국 달라이 라마(Dalai Lama)를 법왕궁에서 두 차례 친견을 한 후 티베트 불교친선단체를 조직해 활동하기도 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외무성-내무성-종교성 장관과 차관, 아세아지역대표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동국대학교 강당에서 강연을 주선했고 상호교류를 통한 가운데 티베트불교를 이해하면서 〈달라이 라마의 사상〉이라는 졸저(拙著)를 집필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중국무술총본산 숭산 소림사를 방문, 임영신(任永信) 방장스님을 친견하고, 대만과 중국 불교사찰을 순례하며 중국불교를 체험해 보았다. 같은 해 일본 나라-교토 성지순례와 고도 가마꾸라 임제종 건장사파 총본산 건장사에서 특별참선지도를 받고 일본불교를 체험하기도 했다. 이렇게 국내는 물론, 세계각지에서 다양한 수행자들을 만나고 직접 체험해 보았지만 “어느 수행이든, 수행처들이 개발한 프로그램 참여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는 자신의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욱 확연해 지는 것은 우리가 불교수행을 함에 있어 한 가지 수행법을 체화시켜 꾸준히 수행해야 일정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원로스님들의 일관성 있는 간화선(화두선) 수행정진의 결과는 세계의 어느 불교국가의 선지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어쩌면 큰 보배를 옆에 두고 보배를 찾는 어리석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요즘도 화두를 들고, 참구에 참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화두를 놓고 조용한 명상법으로 두뇌의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참선과 명상은 나에게 있어 마음과 육체, 그리고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 온 것만은 틀림없다. ‘나’를 초월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모험심과 용기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취침 전에 목욕을 할 때 거울을 보고, “너는 누구냐”, “나는 누구인가”라고 크게 외치곤 한다. 침실에서는 명상의 시간을 가진 후 잠을 청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미스터리 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매혹적인 탐구과제이기도 하다. 우리 수행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마음은 무엇인가.[불교신문 2106호/ 2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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