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비롯해 많은 경전에는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이란 곳이 자주 나온다. 기원정사(祇園精舍)로도 번역되는 곳이다. 최초의 승원인 죽림정사와 함께 교단의 2대 정사로 유명하다. 부처님께서 45년간 교화하는 동안에 안거를 가장 많이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뜻은 ‘기타태자의 동산(祇樹)에 급고독장자가 세운 승원(給孤獨園)’이란 뜻이다.기타(祇陀) 태자는 제타 태자의 중국어 음사다. 급고독(給孤獨) 장자는 수닷타 장자를 번역한 말이다. 수닷타 장자는 항상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자주 구제해 ‘아나타 핀다다’로 더 잘 불렸다. ‘아나타’는 ‘의지할 데 없는 자(孤獨)’란 뜻이며, ‘핀다다’는 ‘먹을 것을 주다(給)’란 뜻이다. 이를 한문으로 번역하면 급고독(給孤獨)이 된다. 기원정사의 건립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수닷타 장자는 부처님을 위해 자신의 고향인 사위성(슈라바스트)에 정사를 짓기로 한다. 좋은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닌 그는 적당한 땅을 찾았다. 그 땅의 주인이 제타 태자인 것을 안 장자는 태자에게 땅을 팔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태자는 팔 수 없다고 완강히 거절한다. 그러나 장자가 물러서지 않고 땅을 팔 것을 거듭 요청하자 태자는 “당신이 이 동산 가득히 황금을 깔아 놓는다면 몰라도, 그러기 전에는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자는 자신의 황금을 수레에 싣고 가서 동산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를 본 태자가 감동해 “자신도 승원을 짓는데 돕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기원정사는 건립되게 됐다.[불교신문 2046호/ 7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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