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넘은 부산 연꽃모임 불자들, 동국대에 '건학장학금' 희사

부산지역 여성 불자 신행모임인 ‘연꽃모임’ 이정옥 회장을 비롯한 회원 5명은 4월6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에게 건학위원회 건학장학금 5100만원을 전달했다.
부산지역 여성 불자 신행모임인 ‘연꽃모임’ 이정옥 회장을 비롯한 회원 5명은 4월6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에게 건학위원회 건학장학금 5100만원을 전달했다.

50여 년 신행모임에서 기도와 봉사활동을 해온 부산 여성불자들이 오랜 신행 생활을 회향하며 불교종립대학인 동국대 인재불사 기금으로 후원해 훈훈함을 전한다. 미담의 주인공은 여성불자 신행단체인 ‘부산 연꽃모임’ 이정옥(법명 대원성) 회장을 비롯해 회원 권정원(법명 대자행), 윤정희(법명 금강월), 이성림(법명 진여성), 홍옥자(법명 불국화) 불자이다.

연꽃모임 회원 5명은 4월6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을 만나 건학장학금으로 5000만원을 쾌척했다. 이 자리에는 윤재웅 동국대 총장, 정각원장 진명스님, 박기련 건학위원회 사무총장, 지정학 법인 사무처장과 동국대 건학장학생 등이 참석했다.

다섯 명의 불자들은 모두 해인사 일타스님으로부터 부처님 가르침을 배웠고, 이사장 돈관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돈관스님을 통해 건학위원회 장학제도에 대해 알게 된 노 보살들은 건학위 고문 자승스님이 동국대를 등록금 걱정 없는 대학으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 공감해 후원을 결심했다. 이들은 인재불사를 위한 보시로 신행생활을 회향하겠다는 의사를 스님에게 피력했다고 한다.

돈관스님은 “20대 초반에 해인사에서 만나 늘 뵙던 불자들로, 해인사 스님들을 공양하던 불자들이 자제들이 용돈으로 준 돈을 모아 동국대 학생들에게 주고 싶다고 연락을 해와 가슴이 뭉클했다”며 “오랫동안 기도하고 봉사하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불자들이 노년에 신행생활을 회향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줘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옥 회장은 “작년에 비구니 지정스님을 대신해 건학위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올해 팔순이라 장학금 후원한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비로소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46년 동안 연꽃모임 활동을 했는데 함께 해준 도반들 모두 30대 만나서 이제 80대가 됐다”며 “아직 건강할 때 좋은 모습으로 회향하고 싶다는 마음과 다음 생에 부처님 공부를 더 많이 하고, 동국대에서 저를 받아주리라는 믿음으로 동국대 장학금을 후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모든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겠다고 했더니 함께 신행활동 한 형님들이 동참해 줬고, 한 불자도 제게 100만원을 보내와 총 5100만원을 후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림 불자는 “오늘 학교에 방문한 일이 도솔천궁에 잠시 다녀가는 마음으로 환희롭다”며 “부처님 법이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내생에는 동국인으로 삶을 살면서 부처님 일을 하겠다고 서원했다”고 인사했다.

윤재웅 총장은 준비한 ‘다섯 보살들의 보시 공덕을 찬탄의 글’을 낭독하며 “다섯 분 연세를 합하면 400년이 넘고, 아름다운 선행이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선행의 씨앗이 되길 발원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건학장학생 대표로 참석한 왕정은 학생은 후원자들에게 “꿈을 향해가는 대학 생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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