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적 모순과 근원적 고통의 詩”

 

김용민 지음/ 예술가 출판
김용민 지음/ 예술가 출판

“싯다르타는 스물아홉에/ 인간의 삶이란 고통과 슬픔의/ 구덩이에서 뒹구는 것임을 알았다/ 그걸 나는 한참 나이를 먹고서야 깨닫는다/ 석가모니가 가신지 2500년도 더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고통의 바다에서 살아간다// 그런데도 멀리서 보는 노을은 왜 저리도 아름다운지” (‘시인의 말’ 중에서)

김용민 연세대 독문과 교수의 첫 번째 시집 ‘불타는 단풍나무’가 예술가시선 제31호로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시 ‘겨울나무’ 등 103편이 수록됐다. 1부 겨울나무, 2부 장자님 말씀, 3부 단상 시편, 4부 불타는 단풍나무로 구성됐다. 그의 시는 인간에 대해 묻고 인간에 대해 대답하면서 부지불식간에 그의 생태주의가 드러난다고 한다.

박찬일 시인은 해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김용민의 시에서 서정적 진술이 먼저 가고, 유물론적 현실비판 진술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누가 이익을 보는가’와 ‘누가 손해를 보는가’로 쉽게 가를 수 있는 ‘문제’는 없다. 어느 것으로도 손해를 보는 쪽이 있고, 어느 것으로도 이익을 보는 쪽이 있다. ‘깊은 고민’이 유연한 유물론을 낳는다. ‘유물론적 상상력이 도달한 곳’이 생태주의였다. 유물론적 생태주의가 김용민의 시편들에 의한 영향미학적 키워드다.”

198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김용민 시인은 <생태문학>, <독일통일과 문학>, <문학생태학>, <생태주의자 괴테> 등의 저서와 옮긴 책으로 <서동시집>, <말테의 수기>, <젊은 베르터의 고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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