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원효스님이 주장한 원융회통(圓融會通)정신은 21세기 정보문명시대를 열어갈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백연구재단(이사장·이창우)이 창립 6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서울 평창동 한백연구재단 대회의실에서 ‘아시아적 가치는 존재하는가’라는 주제로 가진 기념 국제포럼에서 이어령교수(이화여대 석학교수)는 원융회통의정신가치가 미래 정보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21세기 문명의 원융회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피력한 이교수는 원융회통의 정신이란 서로 다른 가치의 조화와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이교수는 “두가지 원리가 조화와 균형을 잃고 양극화의 대결을 벌인 것이 우리가 체험한 냉전시대”라며 “이러한 시대에서는 문화적 가치체계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서로모순하고 경합해 아이콘으로 나타내면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의 기본도형인 삼색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여기에 비해 원융회통의 원(圓)은 천지인이나 혹은 진선미등 서로 다른 가치가 어울려 둥그런 원형을 이루고 있는 이른바 ‘삼태극(三太極)의 도형’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융(融)은 일체만물의 융합사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있다는 것. 이교수는 근대국가의 이념인 자유 평등은 오늘날 보편적 가치로 생각되고 있지만 배타적인 형제애(Fraternite)를 문화원리로 삼고 있는 한 결코 세계의 보편주의는 실현하기 어렵다고 보았다.그러나 유-불-선을 하나로 융합한 함삼위일(函三爲一)의 아시아적 가치의 원류인 우주신(Unversismus)의 가치체계에서는 만물일체의 융합사상을 보여주고 있어 21세기의 문명대안의 가치체계가 될 수 있다는것이 이교수의 관점이다.서구적 가치체계로 보면 사회학자 헌팅턴의 지적대로 21세기는 서구대 비서구(기독교대 비 기독교적)의 충돌로 치닫게 될 것이지만 아시아적 가치로 보면 21세기의 다양한 문화는 서로 융합조화를 이루는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회(會)는 계약의 믿음보다는 정으로 맺는 관계를 중요시 하고 있다고설명한 이교수는 “회를 통해 인위적인 목표와 이익을 위해 모인 기능집단의 계약적인 관계를 완화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를이용한 21세기 사이버공간과 같이 믿음보다는 정을, 독립보다는 관계를 더 절실하게 요구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통(通)에 대해서도 이교수는 인간과 세계 자연의 의사소통으로 설명했다. 즉 식(食)의 욕망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농업사회이고 의(衣)을구하려고 한 것이 산업사회이고, 주거(각종 전자제품과 자동차등)문제로 집약된 것이 후기 산업사회였다면 21세기는 정보사회 환경과 기술의 소통이 관건이 된다는 것.이교수는“원융회통의 가치체계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이질적인 사회, 모순하는 사회가 통합적인 사회로 변하고 경쟁사회가 협력사회로 그 물꼬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余泰東 기자〉< 한장의 불교신문 한사람의 포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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