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1207년에 편찬한 <화엄론절요>(이하 절요)가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 출간된다.조선대 철학과 최성렬교수는 "당나라 이통현(636-673)의 <신화엄경론> 1백20권을 분석.정리하여, 보조국사가 3권으로 엮은 <절요> 번역을 곧 완료한다"며 "올 年末이나 내년초 민족사에서 출간한다"고 20일 밝혔다.고려대장경에 수록된 <신화엄경론>과 보조사상연구원이 89년에 펴낸 <보조전서>의 <절요>부분을 대조해 작업한 지 3년만(94년 시작)에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禪門의 즉심즉불과 화엄의 悟入門이 둘이 아닌 한마음의 세계임을 밝힌" 보조국사의 이 책은 현재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市 가나자와문고(金澤文庫)에 필사본이 전한다.<절요>와 관련, 일본 永仁3년(1295) 12월 사문 엔슈(圓種 1254-1377)가<절요>에 구두점을 찍고 읽었다는 기록이 있다. 엔슈는 특히 <절요>를 읽고끝부분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절요>를 우러르면 태산과 같이 높고, 굽어보면 큰바다와도 같이 넓다.내가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어서 지금 <절요>를 애독할 인연을 얻었을까.이 기쁨 그리고 불법을 믿는 마음 어디에 비하랴. 다만 부끄러운 것은 종일 화엄세계에 있으면서도 그 구극의 이치를 터득하지 못하였으니 부끄럽기짝이 없구나."엔슈는 송나라에서 귀국하여 많은 구두점을 찍었던 화엄학자로 <절요>를읽고 크게 깨친 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이에앞서 일본 화엄종의 명승 묘에(明惠 1173-1232)도 <절요>를 애독했다는 자료가 있다. 그가 1212년에 쓴<사이자린이란 책에 <절요>를 인용한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이에대해 김지견 前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절요>는 판각된지 6년 이내에일본에 전해져 연구될 정도로 뛰어난 저서"라며 "실천위주인 이통현장자의화엄사상이 고려 지눌스님과 일본 묘에스님을 통해서 재인식되고 발전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한.중.일 삼국이 화엄사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천하는 공통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보조국사의 화엄관을 알려주는 귀중한 저서"인 <절요>는 일본 京都龍谷大高峰了洲교수가 가나자와문고 화엄전적을 조사한 1920년대에 처음으로 소재가 확인됐다.국내에는 1942년 故이종익박사가 <신불교> 제36호에 "보조국사의 所錄인<화엄론절요>의 신발견"이란 글을 쓰고, 필사본을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이후 김지견박사가 1968년 영인본을 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특히 <보조전서>에 <절요>가 수록되면서 널리 읽혀지게 됐다.<趙炳活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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