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여 비구니스님의 도량

사진설명: 지난 19일 12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비구니회관 개원법회.
지난 19일 1200여 사부대중의 축하속에 개원한 전국비구니회관은 7000여 비구니 스님들의 오랜 숙원이 담겨져 있다. 버들잎을 연상시키는 자연친화적인 구조물 형태로,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마련된 비구니회관 내부 구조는 △수행과 포교 원력을 지원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구심처 △한국 여성불자운동의 중심지라는 회관 건립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8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층 대법당을 비롯해 1층에 300석 규모의 무대설치, 어린이 법회 공간, 다양한 용도의 강의실 등은 회관의 용도에 대한 고심의 흔적들이 가득 배어있다. 기존에 ‘마루와 방석’으로 대변되던 불교문화 대신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이 설계됐다.

또 작년 2월 회관을 준공한 이후 불교대학 운영, 사찰음식 강좌, 한지공예, 실내악 음악교실, 영어공부, 민요교실 등 민족문화와 불교문화를 고루 강의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포교에 나서고 있다.

비구니회관의 필요성은 1985년 전국비구니회가 창립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1968년 발족한 대한불교 비구니 우담바라회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설립한 전국비구니회는 85년 11월에 부산 반야사에서 회관건립 추진을 결의했다. 비구니의 자질 향상과 교육 및 연구, 교화, 복지사업을 펼칠 중심 도량이 필요하다는데 의식을 같이했던 것.

1988년 목동청소년회관을 위탁 운영하면서 비구니회관의 필요성과 운영방향을 구상한 당시 회장 혜춘스님은 전국의 17개 지회를 순회하며 회관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1992년 현재 회관 위치를 선정하고 서울시와 토지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사에는 많은 난맥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찰음식강좌, 한지공예 등

불교, 문화 다양하게 교육

여성불자운동의 중심지로




사진설명: 지난 19일 개원법회를 봉행한 전국비구니회관 모습.
100억대를 육박하는 공사비 마련이 쉽지 않았지만, 1998년 9월 첫삽을 뜬 비구니 회관은 전국 비구니스님들의 성금을 모아 조금씩 진척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마음 선원 대행스님이 수십억의 기금을 쾌차, 회관 공사가 급속히 진행될 수 있었다.

회관이 세워지면서 전국의 비구니스님들은 지역내 복지 및 교화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목동청소년회관을 운영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위탁받아 모범적인 운영으로 비구니 스님의 이미지를 높여갔다. 또 비구니 스님들을 후원하는 단체 ‘천수천안’을 조직해 학인스님에 대한 장학사업, 사회복지사업, 재해에 대한 구호사업, 불교미술 및 음악 등 문화사업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기반으로 회관운영 방향의 기본골격과 자신감을 갖춘 비구니스님들은 2001년 9월 건물의 외내부 공사를 1차 마무리하고 문수.보현보살상을 법당에 모시면서 회관의 운영에 들어가, 지난 19일 개관법회로 20여년에 걸친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광우스님은 “비구니회관은 7000여 비구니스님들의 땀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곳”이라며 “세계의 여러 불교국가 중 비구니 교단이 활동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국비구니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중생교화, 즉 오늘의 언어로 사회복지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 여성불자가 지은 최초의 사찰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포교활동을 펼치신 대표적인 절에는 기원정사.죽림정사.녹자모강당.암라수원이 있습니다. 그중 녹자모 강당을 지은 사람은 비사카라는 앙가국 장자의 딸이었습니다. 비사카는 외도를 따르는 남편을 교화해 부처님을 따르게 하고 180만 금을 희사해 정사를 지었습니다. 남편이 이런 비사카를 가리켜 ‘마치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 칭찬한뎃서 비사카는 녹자모라는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암라수원은 암라팔리라는 큰 유흥점을 운영하던 유녀가 기증한 사찰로 훗날 그녀는 출가해 비구니가 되었습니다. 이 절은 특히 부처님이 열반하기 직전 마지막 여름 안거를 보낸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개관한 비구니회관 건립 불사가 부처님 당시 정사를 짓던 여성불자들의 뜨거운 신심과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격려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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