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아래 그림자가 금강경을 읽는다

 

“모양 있는 모든 것

모두 허망한 것일 뿐이라.

만약 모습이 모습 아님을 본다면

즉시 여래를 보리라.” 

 

법당에서 강설하시는 큰 스님의 목소리

겨울 도량에 쩡쩡 울리고

햇볕 아래 금강경을 읽는 그림자 

그 앞에 삼가 차수(叉手)하고 서서는

여래를 유심히 본다

 

[불교신문 3753호/2023년1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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