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사건 현장 방문
장애인 예술제 참석 등
광폭 행보…세상과 소통
3대 기조인 ‘포교’ 실천
​​​​​​​“대중에 신뢰받는 불교”

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은 9월16일 서울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 현장을 방문해 종단 차원의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원을 약속했다.
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은 9월16일 서울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 현장을 방문해 종단 차원의 사회적 약자 보호와 지원을 약속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의 세상을 향한 첫 메시지가 분명하다. ‘사회적 약자의 보호와 지원’이다.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은 최근 종단 바깥으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16일 하루에만 모두 4차례 현장을 방문했다. 그 가운데 2곳이 세상과의 만남이었다.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 현장’과 ‘장애예술인 특별전시회’가 그곳이다.

당선인 진우스님은 두 곳을 같은 날 방문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 현장을 찾은 진우스님은 피해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종단도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당선인 진우스님과 총무원장 취임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호산스님 등은 헌화를 하고 반야심경을 독경했다. 당선인 진우스님은 “피해자분께서 지속적으로 신고하고 요청했음에도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성과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진우스님은 청와대 춘추관에 마련된 장애예술인 특별전시회 ‘국민속으로 어울림속으로’를 관람했다. 당선인 스님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한부열 작가의 작품 ‘안아줘요’를 즉석에서 구입하고 집무실에 꼭 걸어두겠다고 약속하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애예술인들을 격려했다.

진우스님은 “비록 몸은 불편해도 마음만큼은 자유로운 장애예술인들이 해탈한 마음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당초 예상보다 천배, 만배 감동이 컸다”며 “앞으로 종단을 운영하면서 장애인 등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함께할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마음을 편안케 하도록 여러 포교 방편을 통해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당선인 스님의 방문은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여성’과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종단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지속해 추진하겠다는 다짐과 원력을 스스로 세우고 세상과 약속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당선인 스님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4일 조계종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가 개최한 2022년 이주민 어울림 한마당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다문화 가정과 해외 이주민들을 격려한 진우스님은 “37대 총무원은 7대 중점분야를 선정하고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며 ‘세상의 벗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어려운 시기에는 사회적인 약자에게 더욱 가혹한 환경이 되고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이주민들의 벗이 돼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비단 종단의 사회적 역할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진우스님이 제시한 종단 운영의 3대 기조인 ‘포교’와도 연결된다. 진우스님이 구상하는 ‘포교’는 불자를 늘리고 사찰에 오게 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진우스님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법의 바퀴를 쉼 없이 굴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일, 개인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희망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해 세상에 희망과 행복을 주는 일이 바로 ‘포교’라 정의 내린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중요한 ‘포교’ 활동인 것이다.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은 지역별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교구장 스님들과 소통하고 협의해 불교 발전과 더불어 사회에서도 존중받는 종단으로 만들기를 서원한다”고 밝혔다. 결국 37대 총무원의 3대 기조인 소통과 포교, 교구는 모두 ‘세상의 벗이 되는 종단, 대중에게 신뢰받는 불교’가 되기 위한 방법이다. 진우스님의 종단과 사회를 향한 광폭 행보에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는 이유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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