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쭘립쑤어. 안녕하세요. 오늘은 로터스월드 캄보디아지부 아동센터의 방과 후 교실 모습을 담아보려 합니다. 삼성 꿈 장학재단 후원으로 운영되는 방과 후 교실에서는 인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약 250명의 등교 전, 하교 후 크메르어, 수학, 영어 학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엠립에 소재한 아동센터에 파견된 지도 어느 덧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적했던 시엠립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고요했던 거리는 다시 문을 여는 가게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학생들은 더 이상 휴교 없이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과 후 교실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들이 마스크 없이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 수 있게 된 것입니다. 38도의 뜨거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겪은 팬데믹의 경험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방과 후 교실에서는 학과목 수업뿐 만 아니라 위생, 환경, 건강, 태권도 등 학생들의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의 특별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4월 캄보디아 설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 학년이 운동장에 모여 서로의 행복과 건강을 축원하였고 5월과 6월에는 예절, 진로탐색, 학부모참여교육 등 대면 워크숍이 계획대로 진행되었습니다. 7월 기말고사까지 무사히 끝내고 방과 후 교실은 두 달 간의 방학에 돌입하였습니다. 2021년 10월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하여 2022년 8월 전 학년이 운동장에 모여 방학식을 함께 하기까지 변화무쌍한 여정이었습니다.
저와 방과 후 교실 학생들은 평범한 일상의 한쪽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등하교길 궂은 날씨에 고단할 법도 하지만 아이들은 매일매일 씩씩합니다. 방과 후 교실이 좋은 이유를 물으면 “학교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라고 야무지게 대답하는 아이도 여럿입니다. 아이들은 제 염려보다 더 단단하고 제 기대보다 더 반짝입니다. 방과 후 교실은 이 아이들의 조금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10월 새 학기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캄보디아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응원해 주세요.
[불교신문 3734호/2022년9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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