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막혀 수면호흡장애 유발
동반질환에 대한 관리 중요

 

비염은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비염, 비알레르기비염, 약물.호르몬 유발 비염 등으로 분류된다. 알레르기비염에서와 동일한 증상이 지속되지만 알레르기 검사에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 비알레르기비염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 글에서는 소아청소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알레르기비염은 코점막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증 및 코막힘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코를 풀지 못하는 경우 킁킁거리거나 들이마시는 소리를 낸다.

또한 토끼처럼 코를 찡긋 찡긋하거나 코를 수시로 만지고 비비기도 한다. 비강의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눈꺼풀 아래 불그스름한 다크서클이 생긴다. 어린 소아의 경우 감기가 자주 걸린다고 할 때, 비염인 경우가 종종 있으며, 비염이 있는 소아가 잦은 감기나 중이염, 부비동염에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비듬, 꽃가루, 곰팡이 등이 원인이다. 6세 남아인 지호(가명)는 콧물, 코막힘, 잦은 코피와 함께 눈이 가렵고 붓고 몸에 발진이 나서 외래를 방문하였다. 알레르기비염과 함께 알레르기결막염과 피부염이 동반된 경우로, 알레르기 원인 검사에서 참나무, 자작나무 등 수목 화분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한편 8세 남아인 윤호는 밖에서 놀다가 재채기, 콧물이 시작되면서 눈이 가렵다가 기침을 심하게 한다고 왔는데,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관찰되었다. 이는 알레르기비염과 결막염, 천식이 동반된 경우이다. 매년 봄마다 이 아이들과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동안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원인 꽃가루에 대한 면역치료도 할 수 있다.

최근 미국 농무성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적 기후 변화로 인해 매년 꽃가루 농도가 증가하며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점차 증가할 것이 예측된다.

비염에 의한 코막힘 증상으로 코로 숨쉬기 힘들면서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나, 코골이가 나타나면서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밤 동안의 성장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게 되어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침에 일어나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결국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부족한 수면으로 인해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로 이어져,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데노이드비대가 있을 경우에도, 코막힘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단순 비염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비염과 아데노이드비대가 동반되기도 하므로, 비염이 있는 환자에서 구강호흡이나 코골이가 있다면 아데노이드비대가 동반되었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우리 아이가 구강호흡을 하는지 코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흔하므로 그것부터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아침에 입냄새가 심하면서 목마름을 호소하면, 코가 막히거나 구강호흡을 하는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한 다른 비염 증상은 없으면서 코막힘 증상으로 한숨을 자주 쉰다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오는 사례가 드물지 않은데 이때 하비갑개비대가 있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아데노이드비대와 하비갑개비대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의심되는 경우는 X-선 촬영이나 비강내시경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요약해보면, 소아 알레르기비염은 중이염, 결막염, 천식, 부비동염, 천식, 수면호흡장애 등이 동반되거나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다. 이는 신체적으로나 학습에 대한 악영향에서 나아가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비염과 동반 질환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는 흔한 비염이지만 무시하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