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목상고, 졸업선배 법정스님 뜻 기려 교정에 나무의자 제막

목포 목상고가 졸업선배인 법정스님의 뜻을 기려 무소유를 상징하는 나무의자를 교정에 제막했다
목포 목상고가 졸업선배인 법정스님의 뜻을 기려 무소유를 상징하는 나무의자를 교정에 제막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담고있는 조계산 불일암 나무의자가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어 산 아래로 내려왔다.

목포 목상고등학교 총동문회는 6월19일 개교 100주년을 맞아 법정스님이 직접 제작한 나무의자 조형물을 모교 교정에 조성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에서 고영일 법정스님 기념조형 건립위원장은 “법정스님은 목상고 29회 선배로 개교100주년을 기념해 졸업동문들이 힘을 모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법정 스님 조형작품을 건립하게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불일암 덕조 스님(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출가수행자로 이시대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은사스님은 나무 의자를 만들어 ‘빠삐용 의자’라 명명하시고, 빠삐용의 죄는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낭비한 죄가 더 크다고 경계하셨다”며 “인생의 시간을 함부로 쓰지 말고 잘 쓰라는 은사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겨 열심히 살기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현서 목상고 학생회장도 “평소 법정스님을 알고 있었지만 목상고에 입학하고 선배임을 알게되어 자랑스러웠다”며 “목포의 많은 학생들이 나무의자를 통해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뜻깊고 의미있는 학생생활이 되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제막한 나무의자 조형물은 법정스님이 송광사 불일암에서 정진할 때 땔나무로 만든 의자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제작한 김영원 전 홍익대 미술대학장이 청동으로 실물크기 그대로 제작했다.

목상고 동문회는 학생들이 등하교길에 항상 바라볼 수 있는 진입로에 법정스님 공원을 조성했으며, 깨침을 의미하는 8m크기의 원형 기단에 무소유 글씨를 새기고 중앙에 나무의자를 두어 누구나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이 축사를 하고있다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조스님이 축사를 하고있다
목상고 김현서 학생회장 인사말
목상고 김현서 학생회장 인사말
고영일 법정스님 기념조형 건립위원장 경과보고
고영일 법정스님 기념조형 건립위원장 경과보고
법정스님 기념조형물 제막식
법정스님 기념조형물 제막식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가 학생들의 등하교길 옆에 조성됐다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가 학생들의 등하교길 옆에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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