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MBTI 유형검사 하신다면…

MBTI 각광 받는 시대
자기자신 잘 알기 위해
열렬히 탐구하고 고민해
불교가 젊은이에 다가가야

‘머리부터 발끝까지’라는 노래가사를 들으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시나요? 혹은 ‘여보세요’로 시작하는 노래가사를 들으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시나요? 세대를 구분하는 음악 테스트인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의 노래의 완성이 ‘오로나민C’라면 이 글을 읽고 계신 불자 여러분들은 사실적 나이와 상관없이 10대의 삶을 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군에서 활동하다보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언제나 ‘청춘들 곁에서’ 라는 점입니다. 사회에서는 만나기 힘든 젊은이들이 구성원 가운데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집단이죠. 그렇기에 더욱 그들의 문화에 발맞춰 가기위해 노력해야 하는 스님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요즘 청춘들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무슨 형이세요?”라는 질문을 하곤 하죠. 거기에 혹시 ‘응, 난 A형’이라고 답하신 경험이 있으신지요? 여기서 바로 세대구분이 되기도 하는 ‘MBTI-성격유형 검사’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호현스님
호현스님

4가지 부분을 각각 두 유형씩 구분하여 도합 16가지 유형의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검사입니다. 젊은이들이 묻는 “무슨 형이세요”라는 질문은 여러분의 혈액형이 궁금해서가 아닌, 성격이 궁금해서 묻는 질문이지요.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 사람과 사실 중 어느 곳에 더 초점을 두는지 등 모든 정보를 담고 있기에 젊은이들 사이에선 혈액형별 사람유형을 판단하는 것보다 신뢰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양성이 인정받고 있는 세상이다 보니, 케바케(case by case), 사바사(사람 By 사람)로 신뢰하지 않은 사람도 있죠. 참고로 자신의 MBTI가 궁금하신 분은 초록창에 검색하시면 무료로 하실 수 있으니 궁금하시면 한번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MBTI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부처님은 과연 어떤 성격유형을 가지셨던 분이셨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하였지요. 불교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더 많이 좋아하는 종교이지 않을까 하다가 지구는 둥그니까 맨발로 자꾸 걸어 나가셔서 많은 이들을 만나셨다면 외향적이시지도 않으셨을까요? 또한 MBTI가 각광받는 반증은 우리 젊은이들이 자기 자신을 알기위해 열렬히 탐구하고 있는 시대이기에 불교가 더욱 그들의 언어로 다가간다면 불교도 젊은 종교라는 인식을 가져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나봅니다.

과거 많은 부처님 가운데 다양한 MBTI의 성향을 가지셨던 부처님이 계셨을 것 같습니다. 과거칠불 중 한분씩만 모시고 와서 설명해도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맞은 성향의 부처님을 찾기도 하고, MBTI에 맞는 수행법을 권하면 더욱 즐겁게 불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과연 외향적인 ‘E들’에게 권하고 싶은 수행법은 회식(?)같은 템플스테이를, 내향적인 ‘I들’의 집단에서는 좌선과 수행법들을 소개하는 건 어떨까요?

이번 ‘Buddha’s birthday’가 주말이라 슬퍼하는 이들에게 금번의 부처님께서는 수줍음이 많은 ‘Itybe’이라서 일요일이면서 어버이날로 사람들을 조금 분산시켜서 소규모의 파티를 열고 싶으셨나 봅니다. 혹은 외향적은 ‘Etybe’이라서 회식을 거국적으로 하고 싶어서 법당에서 주말법회와 어버이 오신날까지 세곱절로 크게 하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여러분이 보시기에 금번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은 ‘어떤 형’인 것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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