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호흡 놀이

크리스토퍼 윌라드·다니엘 레흐트샤펀 지음, 이임숙 옮김/ 불광출판사
크리스토퍼 윌라드·다니엘 레흐트샤펀 지음, 이임숙 옮김/ 불광출판사

해외 마음챙김 전문가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명상 통한 심호흡 추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밑거름”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성인들은 일단 심호흡을 한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다 보면 호흡이 진정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더 잘 알게 된다. 발달 과정에 있는 어린아이들 역시 수시로 몸과 마음에 변화를 겪는다. 그래서 매 순간 정확히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있다. 지금 왜 화가 나는지, 왜 두려움이 생기는지, 이런저런 감정이 들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힘들어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아이들에게 명상을 통한 심호흡은 아주 효과적인 문제해결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심호흡을 하면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고,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알아차리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아이들 눈높이로 심호흡을 가르칠 수 있을까. 미국 출신 명상가이자 임상 심리학자, 마음챙김 교육 컨설턴트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음챙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윌라드 박사와 미국 출신 마음챙김 교사 다니엘 레흐트샤펀이 최근 펴낸 <ABC 호흡 놀이>가 이러한 물음에 답을 제시한다.

미국 출신 명상가이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음챙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윌라드 박사와 마음챙김 교사 다니엘 레흐트샤펀이 ‘ABC 호흡 놀이’를 최근 출간했다.
미국 출신 명상가이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음챙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윌라드 박사와 마음챙김 교사 다니엘 레흐트샤펀이 ‘ABC 호흡 놀이’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로마자 알파벳 순서대로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려가며 놀이하듯 쉽고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배울 수 있다. ‘악어 숨’, ‘나비 숨’, ‘돌고래 숨’ 등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26가지 호흡법을 예쁜 그림으로 표현해 가정과 교육 현장 등 아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활용 가능한 놀이책이자 실용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들에 따르면 심호흡의 이로움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 자연히 호흡이 느려지고 맥박이 안정된다. 몸이 편안하게 이완되고, 몸에 긴장이 풀리면 덩달아 마음도 편안해져서 걱정과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그러면 떼쓰거나 짜증 부리는 일이 줄어들고, 밤에 잠을 푹 잘 수 있다. 또 반복해서 들숨 날숨에 마음을 모으다 보면 조금씩 집중력이 향상된다.

무엇보다 심호흡이 가져다주는 큰 혜택은 아이들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는 점이다. 이제 막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한 어린아이들은 기대와 즐거움의 크기만큼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예상치 못한 일에 좌절하며 압도당할 때 심호흡을 하면, 천천히 깊이 몇 번 숨 쉬는 것만으로도 상황(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혼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한 페이지에 하나씩, 로마자 알파벳 순서대로 26가지 그림과 호흡법이 담겨 있다. 저자들은 “차례대로 따라 해도 좋고, 전체를 훑어본 다음에 원하는 걸 먼저 해도 좋다”면서 “아이가 특별히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방식이 있다면 반복해서 해도 상관없는데, 중요한 건 아이가 심호흡을 즐겁게 생각하고 생활 습관으로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날 때 등 하루 중 특정한 시간을 정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심호흡에 익숙해지면 책의 내용을 응용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이나 물건, 혹은 자주 보아 친숙한 대상을 골라서 눈을 감고 상상하며 호흡해 보는 걸 추천한다. 그렇게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며 그들과 함께 숨 쉬는 상상을 하다 보면 세상과 연결되고 공감하는 능력이 자라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번역한 아동·청소년 심리전문가 이임숙 맑은숲아동청소년상담센터는 “아이 키울 때 필요한 ‘마음의 구급약’으로 집집마다 한 권씩 꼭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면서 “이 책을 부모와 아동·청소년 교육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는 데 심호흡이 좋은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라며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직접 따라 해 보면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에 담긴 보이지 않는 힘이 아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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