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조성 의미와 가치 조명
시대의 재난 극복, 안녕과 평화 기원
일반인 대상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풍성

제 62회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날(정대불사) 기념행사가 4월8일과 9일 양일간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봉행됐다.  동참 사부대중이 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해인법계도를 따라 돌고 있는 모습
제62회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날(정대불사) 기념행사가 4월8일과 9일 양일간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봉행됐다. 동참 사부대중이 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해인법계도를 따라 돌고 있는 모습

고려팔만대장경의 조성과 해인사 600년 봉안의 역사적 의미를 밝히고 계승하기 위한 '제62회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날(정대불사)' 기념행사가 4월8일과 9일 양일간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봉행됐다.

법보종찰 해인사는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의 날(정대불사)’ 기념행사를 통해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대장경의 조성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부처님의 가피로 이 시대의 모든 재난을 극복해 세상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발원을 담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병란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란을 맞은 시대적 위기와 맞물려 팔만대장경 조성으로 전란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당시 민초들의 염원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전해졌다.

‘정대불사’에서 ‘정대’는 존경의 뜻으로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받든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정대불사는 불교의 삼보(三寶) 중에서 법보(法寶)인 대장경을 1년에 한번씩 햇빛을 받게 하며, 신성한 경전을 머리에 임으로써 우러나는 경건한 신심을 발하기 위해 널리 행해져 왔다고 전한다. 오늘날의 해인사 정대불사는 조선 태조 7년(1398년) 장경판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해인사로 이운할 때 신도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옮긴 데서 유래됐으며, 일제강점기에 팔만대장경판을 지키는 모임인 '해인봉찬회'를 조직했던 영암스님이 팔만대장경에 담긴 호국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1961년부터 매년 음력 3월10일 또는 양력 4월 둘째 토요일에 봉행해왔던 ‘팔만대장경 정대불사’를 2016년 5월부터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기념법회’로 개명하여 매년 양력 4월 둘째 주 금, 토요일 양일간 봉행해 오고 있다.

행사는 오전에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열린 봉찬 법요식에 이어 오후에는 호국금광명경 합송과 법보전 합장순례 및 정대요잡, 팔만대장경의 조성에서 이운, 보관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연 맺은 공덕주의 공덕을 기리는 헌다례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회향했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고유문을 통해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는 팔만대장경의 정신과 대장경을 조성했던 의미를 기림으로써 전쟁과 가난, 질병 등 이시대의 모든 재난을 극복하여 국민이 화합하고 세상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2년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사태의 조속한 종식과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국민이 화합 단결하여 국가 중흥을 이루기를 기원하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전쟁이 하루속히 중지되어 자비 평화의 꽃내음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제불보살님과 삼십삼천 천신님들게 간곡히 축원드린다”고 밝혔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이 부처님 전에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 고유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이 부처님 전에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 고유문을 낭독하고 있는 모습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대종사는 법문에서 “하늘땅이 나와 더불어 뿌리가 같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로다”라고 설하고 “패업백천편(貝業百千編)에 충동기고각(充棟庋高閣)인데, 미수병선훼(未受兵燹檓)하니 차재차숙위(嗟哉此孰爲)라, 팔만대장경의 수많은 글자를 차곡차곡 쌓아놓은 높다란 전각인데, 셀 수 없는 위기에도 아무 일 없었으니, 아! 이것은 누가 만든 것인가?”라는 법문을 내렸다.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대종사는 법문에서 “하늘땅이 나와 더불어 뿌리가 같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로다”라고 설하고 “패업백천편(貝業百千編)에 충동기고각(充棟庋高閣)인데, 미수병선훼(未受兵燹檓)하니 차재차숙위(嗟哉此孰爲)라, 팔만대장경의 수많은 글자를 차곡차곡 쌓아놓은 높다란 전각인데, 셀 수 없는 위기에도 아무 일 없었으니, 아! 이것은 누가 만든 것인가?”라는 법문을 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다함께 평화의 길로 가십시다’ 라는 팔만대장경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다함께 평화의 길로 가십시다’ 라는 팔만대장경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대종사는 법문에서 “하늘땅이 나와 더불어 뿌리가 같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로다”라고 설하고 “패업백천편(貝業百千編)에 충동기고각(充棟庋高閣)인데, 미수병선훼(未受兵燹檓)하니 차재차숙위(嗟哉此孰爲)라, 팔만대장경의 수많은 글자를 차곡차곡 쌓아놓은 높다란 전각인데, 셀 수 없는 위기에도 아무 일 없었으니, 아! 이것은 누가 만든 것인가?”라는 법문을 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다함께 평화의 길로 가십시다’ 라는 팔만대장경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팔만대장경은 평화의 비전이요 정신이라며, 이기적 다툼이 아닌 자비공동체를 지향하며, 약한자의 구두선이 아닌 강자의 자비심, 소극적 삶이 아닌 도전의 삶, 분열된 이기심이 아닌 통일된 이타심, 자족이 아닌 모두의 공영, 질병의 괴로움이 아닌 건강한 즐거움, 양극단의 절충이 아닌 양극단의 한계를 인식하는 조화”를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또 “인류는 다툼을 통해 공멸로 나갔지만, 또한 상생의 역사로 인해 평화와 번영을 이어온 역사가 있다며, 우리 다함께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날(정대불사) 기념행사’는 불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4월8일과 9일 이틀 동안 해인사 일주문을 비롯한 해인사 경내에서 다양한 문화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자가 직접 경판에 먹물을 입혀 인경할 수 있는 ‘인경체험부스’와 더불어 ‘에코백 만들기’ ‘전통열쇠고리 만들기’ ‘틀린 그림 찾기’ ‘추억의 달고나 뽑기’ ‘솜사탕 나누기’ 등 남녀노소,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팔만대장경에 담긴 소중한 뜻과 선조들의 정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행사에서 동참 사부대중은 한마음으로 호국금광명경을 합송했다
오후 행사에서 동참 사부대중은 한마음으로 호국금광명경을 합송했다
호국금광명경 합송을 마친 대중이 법보전 합장순례에 나섰다
호국금광명경 합송을 마친 대중이 법보전 합장순례에 나섰다
순례단의 행렬이 팔만대장경 공덕주 헌다례가 진행 될 특별제단으로 향하고 있다
순례단의 행렬이 팔만대장경 공덕주 헌다례가 진행될 특별제단으로 향하고 있다
장경판을 머리에 인 정대요잡 행렬이 해인법계도를 따라 이어지고 있는 모습
장경판을 머리에 인 정대요잡 행렬이 해인법계도를 따라 이어지고 있는 모습
해인총림 방장 원각 대종사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을 필두로 팔만대장경의 조성과 번역, 출판 유포하여 수호, 선양한 공덕주께 꽃과 차를 올리는 공덕주 헌다례가 봉행되고 있는 모습
해인총림 방장 원각대종사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을 필두로 팔만대장경의 조성과 번역, 출판 유포하여 수호, 선양한 공덕주께 꽃과 차를 올리는 공덕주 헌다례가 봉행되고 있는 모습
공덕주 헌다례가 보경당 앞에 마련된 특별제단에서 봉행되고 있는 모습
공덕주 헌다례가 보경당 앞에 마련된 특별제단에서 봉행되고 있는 모습
김정호 국회의원도 참석해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를 축하했다.
김정호 국회의원도 참석해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를 축하했다.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렸다.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렸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