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만다라 컬러링 100

혜장스님 엮음/ 불광출판사
혜장스님 엮음/ 불광출판사

다양한 난이도 다양한 형태
만다라 색칠하며 마음챙김
시간 제공하는 ‘컬러링북’

“우울함과 무기력을 딛고
일어날 힘을 얻게 될 것”

만다라는 인도를 비롯한 여러 문화권에서 성스러움, 완전함, 일체 등을 의미하는 상징물로 여겨지며, 명상 수행의 한 방법으로 사용됐다. 산스크리트어로 ‘중심’, ‘근원’, ‘원’을 의미하며 ‘우주의 원리를 담은 깨달음의 그림’을 뜻한다. 그래서 종교적 수행의 한 방법으로서 만다라를 활용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만다라에는 이런 종교적 의미만 반영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심리 치유와 실용적 의미가 더욱 강해졌다. 처음으로 만다라에 심리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심리치료 분야에 적용한 인물은 칼 구스타프 융이다. “만다라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 것과 같다”는 그는 매일 원을 그리면서 그 원이 자신의 무의식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자기 스스로 치유가 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융은 만다라 그리기를 심리치료에 적용했으며, 그것이 바로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는 미술치료 기법으로써의 만다라 그리기다.

어린이·청소년 교육에 관심을 두고, 30년 가까이 수행 정진해 온 조계종 교육아사리 혜장스님이 최근 펴낸 <마음챙김 만다라 컬러링 100>은 다양한 형태의 만다라 도안 100가지가 골고루 수록된 컬러링 북이다. 만다라를 채색하며, ‘만다라 미술 치료’의 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 컬러링이라는 체험이 주는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명상의 한 방법으로 여겨지는 ‘만다라 컬러링’ 효과에 주목해 현재 감정과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하는 ‘마음챙김’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주목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를 잠시 끊어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스트레스 완화), 눈앞의 그림을 채색하는 데 몰두해 외부의 자극이나 생각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주고(집중력 강화), 정형적인 색상 이미지가 없는 만다라를 자유롭게 채색하며 나도 모르게 축적돼 있던 고정관념과 습관을 깰 수 있도록(창의력 향상)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이 책의 도안을 채색하는 것은 단순히 색을 칠하는 컬러링이 아니라 내 안의 수 많은 가능성과 다채로운 표정을 지닌 다양한 색채로 가득한 나를 만나는 순간”이라며 “마음을 알아 가며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새롭게 시작할 에너지와 함께, 우울함과 무기력을 딛고 일어날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 책은 단지 심리치료와 명상 연습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취미의 하나로써 만다라 컬러링을 해보고자 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를 지닌 다양한 형태의 도안이 골고루 수록돼 있다. 특히 책에 수록된 100가지의 도안은 단순한 도안에서 시작해 섬세한 도안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컬러링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채색해 나가면서 점점 컬러링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특정한 문양이 반복되면서 생기는 대칭성과 균형미라는 만다라 자체의 아름다움은 컬러링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채색하든 상관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게 해준다.

이와 더불어 전통적인 만다라 도안부터 만다라의 특징을 응용한 도안을 함께 수록해 자칫 느껴질 수 있는 단조로움을 피했다. 특히 만다라와 특정한 문양이 반복된다는 공통점을 지니는 우리나라의 문살과 단청 등에서 따온 도안을 수록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스님은 “반복되는 패턴으로 이뤄진 만다라가 얼핏 보기에는 복잡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하나하나 색을 채우다 보면 집중력과 끈기, 다양한 색을 사용하다 보면 내 안의 창의력과 자유로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정해진 색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어떤 색을 쓰든 괜찮고, 지금 내 마음에 드는 색으로 자유롭게 만다라를 완성해 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책은 2018년 만다라 컬러링을 하는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다라 컬러링 100>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인 ‘100가지의 다양한 도안 수록’이라는 장점은 유지하면서, 만다라 컬러링이 가져다주는 심리 치유의 효과는 한층 더 누릴 수 있도록 보강했다. 스님은 “만다라 컬러링을 시작한다는 건 당신의 마음에 접속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다른 세상과의 연결, 우주와의 연결이 시작된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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