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반야심경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토 햄스터 그림, 이미령 옮김/ 불광출판사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토 햄스터 그림, 이미령 옮김/ 불광출판사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지혜가 담긴 ‘반야심경’
10대 청소년과 만나다

“힘차게 살게 도와주는
힌트가 담겨있는 경전”

<반야심경>은 한국불교의 모든 의식에서 빠지지 않는 가장 대중적인 경전이면서, 불교의 중심사상이라 할 수 있는 공(空)사상을 대변하는 핵심 경전이다.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조차 이 경전의 이름 정도는 낯설지 않다. 1500여 년 전 중국의 삼장법사가 인도에서 <반야심경>을 가져와 한자로 번역,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래됐다. 600권의 방대한 경전을 단 260자로 응축한 만큼 그 가르침이 심오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핵심은 매우 간단하다. 첫째, <반야심경>은 오래된 자기계발서로 삶이 고통스러운 이유를 밝히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둘째, 반야심경은 주문이다. 이는 나쁜 기운을 쫓거나 어떤 일을 이루게 해달라고 외우는 짧은 글귀를 뜻하지만, 일상에서 좋은 말을 적어 붙여 두거나 마음에 새기는 이치와도 통한다. 즉 <반야심경>은 삶의 고통을 없애는 주문으로, 힘들 때 외움으로써 고통을 날려버리라고 한다.

일본의 권위 있는 학술상 ‘신초학예상’을 수상한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 교수가 최근 펴낸 <10대를 위한 반야심경>은 이 두 가지 핵심에 주목한 가운데 10대를 위해 쉽게 풀어 쓴 ‘반야심경 해설서’다. 저자는 문학, 역사, 철학, 교육 분야의 책을 펴내며 누적 10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초베스트셀러 작가다. 또 “불교의 가르침이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데 있다면, 심적으로 불안한 10대 청소년들도 예외가 아니다”라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다. 공부와 친구관계,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이야말로 <반야심경>을 꼭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결한 번역, 옛이야기와 일상의 친근한 사례로 풀어낸 해석이 돋보이는 이 책은 <반야심경>을 의례적으로 독송하는 불자들과 지금 이 순간 마음의 고요를 구하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교리서이자 수행서로 손색이 없다.

교육심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그 동안 문학,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핵심을 간결하게 살리는 저술활동을 이어왔다. “지식은 지금 내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신념은 이 책에도 이어졌다. 저자는 중학생 때 어두운 캠핑 텐트 안에서 친구가 읊는 <반야심경>을 처음 접하고 왠지 모를 든든함을 느꼈다고 한다. 훗날 그 든든함의 이유가 입으로 읽는 ‘독송’에 있음을 알게 되면서 <반야심경>의 진정한 의미를 깨쳤다.

그래서 저자는 서문을 통해 “<반야심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고 힘차게 살아가게 도와주는 힌트가 담겨 있는 경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반야심경>은 주문이고 ‘빈 것(공空)’이라는 바탕에서 쓰인 어떤 지혜라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읽어가다 보면 그 힌트가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고 강조한다. 즉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일상에서 체험함으로써 그 뜻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다.

때문에 이 책은 <반야심경>의 핵심 문장을 자꾸 반복해서 읽어보라는 권유로 시작한다. 뜻을 몰라도 되니 일단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올 때까지 되뇌라고 한다. 그리고 발표를 앞두고 긴장한다거나, 화가 날 때, 기분이 가라앉을 때마다 외워 보라고 한다.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안해지는 이치를 아이들 스스로 체험함으로써 깨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반야심경>의 뜻을 문장 하나하나 살펴보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핵심은 ‘세상의 본질은 빈 것(空)이라는 것”이라는 저자는 양파를 예로 든다. 양파를 자꾸 벗기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없음을 발견한다. 알맹이가 있을 줄 알았는데 텅 비어 있는 양파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공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반야심경>의 가르침은 쉬지 않고 요동치는 마음을 없애고, 마음속에 고요함을 갖추기 위한 마음의 연습”이라며 “연습을 자꾸자꾸 해가다 보면 습관이 되고, 이런 습관은 틀림없이 여러분의 삶에 든든한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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