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6년 신년 특집’
인터뷰 / 불자배우 이상인


2019년 경남 밀양으로 내려가
세 아들 키우며 방송일도 매진

유튜브 ‘이상인tv’ 통해 소통

‘용궁사청년회’ 가입한 불자배우
늘 광명진언 외고 감사기도 올려

2021년 한해동안 4차례 천도재
조상의 음덕으로 행복함에 감사

불자배우 이상인 씨를 12월10일 밀양 용궁사 대송당에서 만났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시군이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거론되면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실타래같이 얽혀있는 이 같은 문제를 풀어내는 건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 가운데 배우 이상인 씨는 201911월 고향인 경남 밀양으로 귀향한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셋째 아들까지 낳아 가족이 5명으로 늘어났다.

그가 셋째를 출산하자 박일호 밀양시장이 축하 인사를 전해왔을 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이 잇따라 들어와, 바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11세 연하 아내와 아들 셋을 키우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씨를 1210일 밀양 용궁사에서 만났다.

이상인 씨는 1996KBS 슈퍼탤런트를 통해 데뷔했다. 연기학원과 연극영화과를 다니거나 연극반 활동도 하지 않았지만 단번에 슈퍼탤런트에 선발되는 행운을 얻었다. 수십 년 간 우주에너지를 연구하고 있는 이 씨의 아버지가 TV에서 슈퍼탤런트 선발 광고를 본 뒤 아들의 에너지와 맞아 떨어진다며 탤런트에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던 이 씨는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성룡 영화를 보며 자란 그는 어릴 때부터 쿵푸와 태권도 등 무술을 배웠고 중학생 때 기타를 치고 춤으로 상까지 받기도 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할 만큼 수재이기도 하지만 예체능 쪽 끼도 넘쳐났던 것이다. 이후 브라질 카포에라, 필리핀 아르니스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무술을 익혀 나갔지만 공인 단증은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어릴 때부터 예체능 쪽으로 끼가 있다 보니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고 그 해 드라마 신고합니다에 바로 캐스팅 되는 행운도 얻었어요. 1997파랑새는 있다에서 주연을 맡은데 이어 1999년부터 예능프로그램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출발드림팀을 통해 종합 무술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큰 인기를 얻었죠.”

이 씨는 4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11세 연하와 결혼한데 이어 2년 전인 201911월 고향인 밀양으로 내려왔다. 시골에서 뛰놀며 성장했던 자신의 경험에 비춰 아이들도 좋은 환경에서 키우면서 부모도 모시며 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귀향 후에도 서울과 밀양을 오가면서 각종 예능과 교양프로그램 등 방송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두 살 터울의 아들 셋의 아빠로서 육아를 맡으면서,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밀양으로 내려온 뒤부터 유튜브 채널 이상인tv~밀양에 산다를 운영하며 육아와 농사일, 밀양지역 맛집 소개 등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전하며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꾸지뽕, 감초 등을 친환경 농법으로 키우고 있는 이 씨는 방송인으로서 장점을 살려 홈쇼핑 쇼호스트로 출연한 뒤 직접 키운 농산물을 완판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부인들이 싫어한다는 시댁’ ‘시골둘 다가 포함되는 경남 밀양에, 서울 태생인 부인이 함께 내려와 줘 정말 감사하죠. 부인이 밀양으로 왔으니 3째도 낳아 키운다고 하고, 한번씩 서울로 올라가면 공기가 좋지 않다고도 말해요. 밀양에서도 폭넓은 인맥을 쌓으면서 이제는 밀양사람이 다 됐어요.”

이 씨는 밀양 용궁사 청년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불자다. 20214월 개봉한 영화 구원촬영 전까지는 용궁사 존재 자체를 몰랐던 그는 영화 촬영 후 용궁사의 부처님오신날 효잔치와 밀양역에서 열린 봉축탑 점등식 사회를 맡으며 불교와의 인연을 쌓아갔다. 밀양으로 내려온 뒤에는 용궁사 청년회에 가입해 수시로 사찰을 참배하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동아리 국선도를 통해 호흡과 명상수련을 했던 그는 용궁사와의 인연으로 틈날 때마다 명상과 기체조를 할 뿐만 아니라 광명진언을 외운다. 그는 정무스님의 제안으로 광명진언을 운전할 때 등 수시로 외우고 있는데 온 몸에 파장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특히 어느날 광명진언을 외는 소리를 들은 스님이 이제 상인 씨가 절 주지 해도 되겠다고 할 만큼 늘 입에 달고 살고 있다.

셋째 아들 진서가 115일 온 가족이 참석한 용궁사 무량수각 상량식 행사 참석 후 태어나는 등 이 씨 가족과의 용궁사와의 인연은 지중하다. 용궁사 주지 정무스님은 그날 이 씨 가족에게 순산을 기원하며 기도를 올렸고, 진서는 병원에 도착한지 불과 20분만에 건강하게 태어났다.

가족 모두가 용궁사를 자주 찾다보니 당연히 진서도 뱃속에 있을 때부터 용궁사를 자주 찾아왔었죠. 스님께서 무량수각 상량식 때 셋째 아들의 순산을 기원해 주셨는데 그날 맛있는 도시락쌈밥과 떡도 먹고 좋은 기운도 받아 순산까지 하게 돼 부처님과 스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씨는 2021년 한 해 동안 용궁사에서 4차례 천도재를 올렸다. 안 좋은 일이 있거나 꼭 이뤄야 할 게 있어서가 아니라 조상의 음덕으로 결혼 후 아이들도 잘 성장하고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였다. “틈나는 대로 기도를 하는데, 그 기도는 뭘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감사의 기도입니다. 부모님과 부인, 아들 등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 보낼 수 있어서 등 늘 감사의 기도를 올려요. 천도재를 올린 것도 셋째 아들 임신 후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잇따라 올리게 됐습니다.”

세 아들의 아버지인 이 씨는 인연이 돼 세 아들 중 한 명은 출가수행자의 삶을 살겠다고 하면 적극 밀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 씨의 셋째 아들이 생기기 전, 정무스님은 두 아이가 스님 품에 스스럼없이 안기고 법당에 들어가 목탁을 치고 절 마당을 마음껏 누비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하나 더 낳아서 출가시켜라. 내가 상좌로 삼아 잘 키우겠다고 이 씨 부부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이 씨는 한 집에서 종교인이 나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인연이 돼 본인이 출가를 원한다면 밀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출가 여부는 아이의 결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전처럼 출가하면 속가 가족과의 인연을 모두 끊는 것도 아닌 만큼 저희 집에서 종교인이 나온다면 큰 영광이지요.”

이 씨는 향후 첫 번째 계획은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다. 물론 방송인으로서 각종 방송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밀양 홍보대사로서 밀양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밀양시와 본격적인 홍보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현재 저의 화두입니다. 밀양으로 온 뒤 인연이 흘러가는 대로 좋은 인연이 계속 생기더군요. 셋째 아들을 낳자 여러 방송국에서 촬영 요청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더 좋은 인연, 좋은 기운이 생겨나는 만큼 방송인이자 유튜버, 밀양시 홍보대사,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뭐든지 열심히 해나갈 것입니다.”

극락보전 앞에서 이 씨가 정무스님, 첫째 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배우 이상인 씨는

배우 이상인(법명 여여) 씨는 19714월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KBS 슈퍼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와 예능프로그램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출발드림팀을 통해 종합 무술인으로 불리면서 큰 인기를 얻어 K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과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가수 ‘TAO’로 깜짝 데뷔, 앨범 ‘TAO The First’를 발매해 문화관광부 2월의 우수 신인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11월 고향인 밀양으로 귀향한 뒤에도 영화와 더불어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들 3명을 키우는 육아와 농사일 등 진솔한 일상의 삶을 담아내는 유튜브 채널 이상인tv~밀양에 산다를 운영하며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불자로서 밀양 용궁사 청년회에 가입해 신행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밀양=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불교신문3698호/2022년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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