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4일 방장 성파대종사 법문으로 ‘입재’
1월까지 30명 법사 화엄경 진리 전해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대종사가 화엄산림대법회 입재식에서 법문을 설하고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대종사가 화엄산림대법회 입재식에서 법문을 설하고 있다

불지종가이며 국지대찰인 영축총림 통도사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 규모의 법석인 ‘화엄산림대법회’의 대장정에 올랐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스님)는 12월4일 오전10시 금강계단 맞은편에 자리한 설법전에서 방장 성파대종사의 법문을 시작으로 새해 1월2일까지 30일간 이어지는 화엄산림대법회 입재식을 봉행했다.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소독, 거리 두기 등 코로나 19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신도들은 설법전, 공양간, 야외에서 동참하며 화엄의 진수에 한층 가까워 졌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신도들이 입재식에 동참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신도들이 입재식에 동참했다

노전 지범스님이 집전을 하고 교무국장 청우스님이 사회를 본 입재식에는 방장 성파대종사, 주지 현문스님, 율원장 덕문스님, 승가대학장 인해스님, 총무국장 현덕스님, 기획국장 광우스님, 재무국장 현담스님, 사회국장 석운스님, 포교국장 인경스님, 호법국장 천주스님 등 소임자와 산중(山中) 스님들이 참석해 화엄산림대법회의 원만 봉행을 기원했다. 입재식에 앞서 주지 현문스님은 직접 축원을 하며 동참 대중들의 원력 성취를 발원했다.

명종 5타와 청법가에 이어 법상에 오른 통도사 방장 성파 대종사는 “코로나로 인해 주지 스님 등 소임자들이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처음부터 끝가지 무장무애(無障無礙)하여 환희원만(歡喜圓滿) 대원(大願)을 성취하기를 기원한다”고 설했다.

성파스님은 통도사를 창건한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당나라 태종에게 화엄을 설한 ‘화엄의 대가’로, 고국으로 돌아 올 때 부처님 사리와 가사, 그리고 대장경을 모셔온 사실도 전했다.
 

방역수칙에 따라 설법전에 들어가지 못한 신도들이 문 밖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방역수칙에 따라 설법전에 들어가지 못한 신도들이 문 밖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현문스님 “모든 뜻 성취하기를” 발원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 여법하게 봉행

성파스님은 “그 이후로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 화엄산림은 난리 등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이어왔으며, 근래에서는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훌륭한 법사들을 모셔서 화엄경을 잘 설하니 회향하는 날까지 무장무애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청량국사(淸凉國師) 징관(澄觀, 738~839) 스님이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를 저술하면서 화엄경 내용을 서문에 요약한 왕복서(往復序)를 낭송했다.

이어 성파스님은 “통도사의 가람은 (극락정토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구품연대(九品蓮臺)로 배치되어 있어 <화엄경>의 내용을 형상으로서 나타내고 있다”면서 “<화엄경> 설법을 듣거나 구품연대(로 되어 있는) 통도사 도량을 참배만 해도 억겁에 지은 죄는 일시에 화롯불에 눈 녹듯 녹아버린다”고 설했다.
 

화엄산림대법회 동참 대중을 위해 입재식에서 직접 축원을 한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화엄산림대법회 동참 대중을 위해 입재식에서 직접 축원을 한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방장스님의 법문이 끝난 후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생겨 조치를 강화한 정부 시책에 발맞춰 통도사도 방역을 실시하며 화엄산림대법회를 봉행하고 있다”면서 “번거롭지만 감염병을 이겨내는 일이니 이해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문스님은 2년 전 화엄산림대법회 기간에 공연을 한 피아노연주자 백건우 씨의 소회를 대중에게 전했다. 설법전에 모신 위패를 살펴본 백건우 씨가 조상은 물론 강아지와 소 등 동물들의 명단을 보고 크게 감명 받았다는 것이다.
 

화엄산림대법회에 동참한 신도들이 경내에 마련된 접수대에서 기도접수를 하고 있다.
화엄산림대법회에 동참한 신도들이 경내에 마련된 접수대에서 기도접수를 하고 있다.

현문스님은 “설법전에 모신 10만 위패의 영가들이 우리와 함께 하기에 이곳에 들어올때마다 숙연한 기분”이라면서 “통도사 소임자들도 코로나 시국이지만 이럴수록 조상은 물론 유주무주 고혼을 천도하는데 정성 다하려고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문스님은 “무장무애하게 화엄산림대법회가 회향하도록 신도들도 협조하고, 한 달 동안 훌륭한 스님들의 법문을 경청하여 이루고자 하는 모든 뜻을 성취하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 입재식은 영가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시식(施食)으로 마무리 됐다. 오후에는 통도사 전계사 혜남스님이 <화엄경> ‘현담’에 대해 설했다.
 

입재식에는 신도들은 물론 통도사 스님들도 함께 했다. 사진은 성파대종사의 법문을 스님과 신도들이 청취하는 모습
입재식에는 신도들은 물론 통도사 스님들도 함께 했다. 사진은 성파대종사의 법문을 스님과 신도들이 청취하는 모습

화엄산림대법회 신행공모 접수 연장
신행수기 발원문 등 12월 15일 마감 

앞으로 통도사는 2022년 1월 2일까지 법산(전 동국대 이사장), 보광(조계종 호계원장), 정우(구룡사 회주), 지안(전 조계종 고시위원장), 범해(조계종 포교원장), 광우(통도사 기획국장), 양관(울산 동축사 주지), 원산(전 통도사 주지), 수불(전 범어사 주지), 보윤(전 동화사 승가대학장), 종범(전 중앙승가대 총장) 스님 등 30명의 법사들이 <화엄경>을 설한다. 매주 일요일에는 천도재를 봉행한다.
 

한편 통도사(주지 현문스님)와 불교신문(사장 현법스님)이 공동주최하는 화엄산림대법회 신행공모(신행수기, 발원문, UCC, N행시 등)는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작품 마감을 12월5일에서 12월15일로 연장했다. 발표는 12월 24일 불교신문 지면과 홈페이지, 통도사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시상식은 2022년 1월2일 화엄산림 대법회 회향식에서 거행한다.

통도사=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이천운 경남지사장 woon3166@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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