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유마의 방’에서 나눔 기적이...

올해도 연말을 앞두고 광주 소원정사가 자비나눔 실천행을 펼쳤다
올해도 연말을 앞두고 광주 소원정사가 자비나눔 실천행을 펼쳤다

빛고을 광주에는 ‘유마의 방’이 있다. <유마경>에 문수보살이 병문안을 위해 수많은 대중과 함께 찾았던 유마힐의 방으로 많은 대중이 함께해도 자리가 부족하지 않았다는 신비의 방이다.

광주의 스님과 불자들은 월산동 소원정사(주지 도계스님) 법당을 일러 ‘유마의 방’이라 칭한다. 도심속 민가를 부처님 도량으로 개조한 작은 포교당이지만, 이곳에서 펼쳐지는 자비 실천행은 마르지 않는 옹달샘과 같기 때문이다.

소원정사 연꽃향기 자비나눔 본부는 11월 30일 소원정사 1층 법당에서 제18회 연꽃향기 자비나눔 행사를 펼쳤다. 올해 자비나눔 행사는 지난 1년동안 후원자 281명이 보시한 자비의 쌀 20㎏ 930가마(2천976만원)와 방한복 100벌(1천800만원 상당) 등 총 6천300여만원 상당의 물품과 후원금을 광주 남구청과 서구청, 빛고을나눔나무, 광주전남불교어린이청소년연합, 자비신행회 등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자비의 쌀은 소원정사를 비롯해 소운스님(관음사), 도제스님(보은사) 상진스님(광덕사), 동현스님(신광사), 지장스님(동원사), 성묵스님(시방사), 선혜스님(지장암) 등 광주전남 각 사암의 스님과 불자들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자비나눔에 앞서 도계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나보다 남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동참해준 후원자들의 정성에 감사하다”며 “주위에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살펴 따뜻한 연말이 되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소원정사는 자비의 쌀 나눔에 이어 제12회 연꽃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소원정사는 쪽방촌 어르신을 위해 펼치고있는 ‘소원정사 집밥나눔’에 1년동안 참여한 봉사자 8명을 연꽃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시상했다.

또한 소원정사는 승려복지와 청소년포교를 위해 빛고을나눔나무 승보공양과 광주전남불교청소년연합에 각각 500만원을 전달했다.

소원정사 연꽃향기자비나눔본부의 자비나눔 행사는 광주뿐 아니라 강릉 수원 인천 대전 강화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해마다 펼치는 소원정사의 자비나눔 실천행은 1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지 도계스님이 안거를 마치고 만행차 광주를 찾았다가 어느 노부부의 집을 방문하게 됐다. 한끼 식사를 걱정하던 노부부를 보고 ‘참 수행이란?’ 화두로 꼬박 밤을 새웠다. 다음날 내린 결론은 ‘나눔 실천’이었다.

이후 도계스님은 광주에 머물며 ‘연꽃향기 자비나눔 본부’를 설립하고 매년 자비의 쌀 나눔을 이어갔다. 자비의 쌀 10만 가마 나눔을 목표로 펼친 자비나눔은 올해로 20kg 쌀 8만 가마에 이른다.

이날 소원정사 자비나눔행사에 참석한 서구청 서대석 청장과 광주시의회 김용집 의장은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 나눔이다”며 “해마다 펼치는 도계스님과 불자들의 나눔실천을 본받아 주위를 되돌아보고 따뜻한 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원정사는 주택가 민가를 개조해 조성한 도량으로 거실과 안방이 법당이다.
소원정사는 주택가 민가를 개조해 조성한 도량으로 거실과 안방이 법당이다.
소원정사 주지 도계스님 인사말
소원정사 주지 도계스님 인사말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스님 축사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스님 축사
소원정사는 쪽방촌 어르신위한 집밥나눔에 1년간 참여한 봉사자들을 연꽃상 수상사로 선정하고 시상했다
소원정사는 쪽방촌 어르신위한 집밥나눔에 1년간 참여한 봉사자들을 연꽃상 수상사로 선정하고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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