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이 동국대 총장 특별 인터뷰

역대 최다 연구비 수주 기록
연말까지 1000억원 달성 목표
교육부 3주기 진단서 우수 평가

건학이념 구현위한 노력 지속
서울국제명상페스티벌 개최
불교대학 문화재학과도 설립

교육혁신 통해 연구역량 강화
우수한 학생 영입 위해 최선
“땀 흘린 모든 구성원에 감사”

동국대가 올해 역대 최다 연구비를 수주한데 이어 교육부가 주관하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성과의 주역인 윤성이 동국대 총장을 9월16일 학교에서 만나 동국대 경영에 대한 철학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신재호 기자
동국대가 올해 역대 최다 연구비를 수주한데 이어 교육부가 주관하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성과의 주역인 윤성이 동국대 총장을 9월16일 학교에서 만나 동국대 경영에 대한 철학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가 2021년 역대 최다(最多) 연구비 수주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최근 교육부가 주관하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평가에서 수도권 유명 대학 2곳이 최종 탈락하는 등 이변이 발생해, 동국대의 성적이 더 빛을 발한다. 성과의 중심에는 윤성이 동국대 총장이 있다. 그는 2019년 취임 초기부터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를 추진해 왔다. 9월16일 동국대에서 만난 윤 총장은 “이 모든 결과는 저를 믿고 노력해준 대학구성원들과 스님과 불자, 동문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준 결과”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올해 개교 115주년을 맞은 동국대는 부처님 가르침으로 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불교를 사회화하는 것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다. 윤 총장 역시 취임 이래 건학이념 구현과 함께 ‘공헌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동국’ 실현을 위해 ‘에너자이즈 동국(Energize Dongguk)’을 슬로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무엇보다 연구역량을 키워 대학 경쟁력을 강화해 동국대를 세계 대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했다. 윤 총장은 “우수한 교수들이 뛰어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면 대학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자연스럽게 대외평가순위가 높아지고, 평판이 좋아지면 결국 우수한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지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부총장 제도를 신설하고, 교내 우수연구자 육성을 위한 그랜트(GRANT) 사업을 기반으로 연구 시스템을 운영했다. 각종 연구개발 사업을 △불교&문화 △바이오&메디 △디엔에이(D.N.A, Big Data, Network, AI) △세이프티&시큐리티(Safety&Security) 등 4가지 특성화 분야에 맞춰 진행했다. 그 결과 8월말 기준, 연구비 675억 원을 수주했다.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금액이며, 이 중 406억 원은 신규 수주액이다. 동국대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올 연말까지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

자랑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윤 총장은 안주할 생각이 없다. 학교 밖 현실은 여전히 가혹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로 대학은 가르치는 내용부터 지도방법까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윤 총장이 일찌감치 ‘에너자이즈 동국’의 핵심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화쟁형 인재양성’을 내세운 건 선견지명이라고 하겠다. 그는 전담부서인 ‘교육혁신처’를 신설했고, ‘융합전공제’를 도입했다. 융합전공은 학과별 전공별 장벽을 허문 것이다. 어느 학과 학생이든 이수할 수 있게 했는데, 공공인재융합전공, 인텔리전스로봇융합전공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인문사회, 예체능, 자연계열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기초 교과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설된 융합교육원이 인재양성의 중심이다.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이기도 한 동국대는 융합교육원을 세워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준별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한다. △융합 △데이터사이언스 △건설정보 △로봇융합 △문화예술 △범죄수사 △산업정보 △생명정보 등 8개의 SW연계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서베이앤데이터사이언스 SW연계전공 신설할 계획이다. 문화예술분야부터 사회과학, 생명과학, 공학 분야 전공자들에게 SW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IT분야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불어 정규학기도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집중 이수제’를 도입해 학기 첫 8주, 또는 뒤 8주 중 교육과정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보다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윤 총장은 2019년 IR(Institutional Research)팀을 신설했다. 대학 전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통합관리 및 분석해 교내 구성원에게 제공함으로써 정책적 의사결정 시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도 사회수요와 전문성을 갖춘 커리큘럼을 통해 올해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상황과 대학원 진학을 기피하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현장맞춤형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2020년 2학기부터 일반대학원에 인공지능학과를 만들었다. 또한 인공지능 분야 특성화를 위해 AI융합학부를 신설해 2022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윤 총장은 쉼 없는 교육혁신의 이유로 대학의 생존을 꼽았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조 전반을 변화시켰다. 대학 교육 또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계로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 윤 총장은 대학의 모든 구성원과 소통·협력을 통한 ‘동국미래교육포럼’을 출범시켰다. 이밖에도 디지털기반의 동국교육혁신 5개년 계획을 수립, 인공지능 교육플랫폼을 마련하고 미래형 스마트강의실을 구축했다.
 

교육혁신에 대해 설명하는 윤성이 동국대 총장.
교육혁신에 대해 설명하는 윤성이 동국대 총장.

불교종립대학으로서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9월14일 서울캠퍼스 건학위원회를 발족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 총장은 ‘불교중흥이 동국발전, 동국발전이 곧 불교중흥’이라는 마음으로 학교 발전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건학위 산하 △신행/포교 △인재양성 △지속성장 △기금/재정 △글로벌 등 5개 분과를 통해 불교인재를 키우고 불교 지혜와 자비를 널리 알리는 일을 추진한다. 또 불교가치 확산을 위해 서울국제명상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고, 불교대학에 문화재학과도 신설했다. 그는 “취임 때부터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미래교육과 연구경쟁력 강화, 지역사회 공헌, 지속가능한 성장 그리고 건학이념의 구현”이라며 “올해를 제2건학의 원년으로 생각하고 건학위원회를 중심으로 불교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 취임 후 1년 만인 2020년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난 탓에 뜻하지 않은 난관이 찾아왔다. 그는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조계종단은 물론 동문들과 네트워크가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고 인사했다. “115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답게 스님과 동문들이 학교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기부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 우수교원 초빙 및 세계적 석학 육성 등 ‘연구 경쟁력 강화’, 세계적 수준의 교육·연구 인프라 조성을 통한 ‘미래 캠퍼스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입결 점수 톱5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 구축과 재정구조에 있어 등록금 비중을 낮추고, 수익을 늘려 대학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대가 위치한 중구와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을지유니크팩토리’를 통해 충무로와 을지로 일대를 청년 창업의 허브로 만들려는 계획으로, 대학원 신입생 충원 및 등록률 제고를 통해 수익증대 선순환 구조 정착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대학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 중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총장은 “대학은 유기적 생명체로 서로서로 크고 작은 영양분을 공유해 결실을 맺는 나무와 같아 어느 한 부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교육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우수 평가나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 선정,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종합평가 최우수 A등급, 연구비 최다수주 등은 교수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흘린 땀의 결실”임을 강조했다. 학교 발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그는 스님과 불자, 동문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동국대는 매년 100억 원이 넘는 후원금으로 국내 사립대학 중 기부금이 많기로 유명하다”며 “경기불황과 코로나19 상황에도 후원해준 모든 분들의 뜻을 잊지 않고 건학이념인 불교정신을 기반으로 제2건학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백년의 역사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총장은 “교육과 연구중심의 대학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며, 구성원들이 존중하고 소통하면 동국대는 세계 속의 명문사학이 될 것”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을 구현하기 위해 설립된 동국대 발전을 한마음 한 뜻으로 응원해 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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