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없는 비대면이지만 생명나눔 정신 빛난 산사음악회

남양주시불교사암연합회와 생명나눔실천본부가 함께하는 제13회 불암사 산사음악회가 10월16일 남양주 불암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내일은 생명나눔’을 주제로 코로나19 극복 ‘치유와 희망’을 기원하는 산사음악회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였으며, 관객이 없이 출연지만 참가하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무대 주변에 펜스를 설치한 가운데 공연자와 일부 스텝진만 무대 주변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2미터 이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의자 배치 간격을 넓히고 진행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시민들의 질서를 통제하며 음악회에서 흔히 보는 환호성 따라 부르기 등도 자제토록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무 관중으로 진행한 것이다.

행사는 오후4시부터 30분간 식전행사로 문을 열었다. 전통무용과 함께 나눔과 봉사 활동을 펼치는 ‘마하무용단’과 연화회 생명나눔회원들로 구성된 한복 패션쇼, 손재현교수가 연출한 동국대 무용교육 임주미 선생의 꽃이 그려진 부채를 사용해 전통춤사위를 선보이는 ‘임이조류 화선무’ 등이 선보였다. 태권도 관장 사범 등 태권도 지도자들로 구성된 행복나눔 태권도연합회의 공연도 이어졌다.

이어서 4시30분 부터는 생명나눔실천본부 행사가 열렸다. 사회자는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이렇게 소개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장기기증 등록기관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994년 부처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창립해 27년 간 장기 및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환자치료비 지원, 청소년 자살예방 교육, 불우이웃돕기 등 사업을 통해 국민 건강증진과 사회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본 행사 첫 번째는 일면장학금 전달식이었다. 일면장학회는 배움에 열정을 가진 학인스님들에게 공부와 수행 정진을 지원하고 불자 인재를 양성하는 목적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의 법명에서 재단 이름을 지었다. 2001년 설립해 매년 전 후반 30여명에게 3천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올해 21회 째를 맞았다. 일면장학회 이사장 일관스님이 봉선사 능엄학림 지안스님을 비롯한 동학사 승가대학, 봉녕사 승가대학, 중앙승가대학 학인스님과 일반 학생 등 20명에게 총 158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어서 환자치료비 전달식이 열렸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매달 가난으로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를 지원한다. 매년 60여명에게 2억여원을 지원한다. 일면스님이 빠른 치유를 빌며 지원금 300만원과 스님의 저서 및 단주를 전달했다.

이어서 생명나눔실천본부 발전에 기여를 한 이현진 씨에게 유공장을 전달했다. 이씨는 미스&미스터 트롯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투표하는 후원금이 적립되는 앱을 개발하여 지난 2년간 2700만원을 생명나눔 법인 후원금으로 후원한 공이 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 봉사활동을 펼치는 동국대학교 참사랑동아리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하고 동아리 측에서는 캠페인을 통해 모집한 장기기증희망등록서를 전달하는 행사가 뒤이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대구지역 본부장 미수스님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아 이날 행사에서 수여식이 열렸다.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이 부산지역본부장을 맡아 이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며 생명나눔 법인 이사인 보인스님은 법인발전기금 500만원 지원증서를 전달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은 “이번 산사음악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지만 TV와 유튜브로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고 인사했다.
 

음악회는 오후5시부터 불심 깊은 이익선 아나운서의 사회로 막을 올렸다. 이 날 아침 기온이 급강하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데다 불암사가 산중에 위치해 날이 몹시 추웠다. 이에 아랑곳 않고 출연 가수들은 열과 성을 다해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이 날 출연진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국 주최 트롯 경연대회 출신 가수가 대부분이었다. 미스트롯2 출신의 강혜연, 더 트롯 출신의 윤태화, 미스트롯2에 출연 했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황우림, 트로트 가수 배아현, 신성 등이 잇따라 출연했다. 비대면이었지만 팬들이 멀리떨어져 열띤 응원을 펼쳐 어느 공연장 보다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마하무용단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고 광주 전남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생명나눔과 봉사활동으로 불자와 시민들의 애정을 받고 있는 주권기 가수도 흥을 돋웠다. 음악회는 저녁 8시 무렵 끝이 났다. 이 날 공연은 불교방송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음악회에는 일면장학회 이사장 일관스님, 중앙종회의원 법일스님,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인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박종우·박범진 이사, 김남명 제25교구 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