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스님 일본인도학불교학회 발표
범계 내용서 유가사지론 인용 '공통'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법장스님이 제72회 일본인도학불교학회에서 비대면 방식을 이용해 발표를 하고 있다.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법장스님이 제72회 일본인도학불교학회에서 비대면 방식을 이용해 발표를 하고 있다.

신라시대 당나라 구법승(求法僧) 의적(681-?)스님과 승장(?~?)스님의 <범망경(梵網経)> 주석을 비교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법장스님은 9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열린 제72회 일본인도학불교학회(日本印度学佛教学会)에서 ‘의적(義寂)과 승장(勝莊)의 <범망경梵網経>주석의 비교’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의상대사 제자인 의적스님은 원효, 경흥, 태현 스님과 함께 신라불교 4대 저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승장스님 역시 교학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신라시대 고승이다.

코로나 19 상황을 감안하여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법장스님은 “범망경 하권에부터 주석한 두 스님은 범계의 내용에 '유가사지론'을 인용하는 특징이 나타난다”면서 “또한 10중48경계에 삼취정계를 이용하여 과문(寡聞)을 하는 등 공통점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로 다른 입장도 보인다는 것이 법장스님 주장이다. “똑같이 유가론을 인용하여 주석을 하였으나, 그 인용의 목적에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한 법장스님은 “의적스님의 경우 <범망경>의 범계를 보다 수월하게 설명하기 위해 유가론을 인용했다”면서 “이에 비해 승장스님은 <범망경>의 설명을 위해서가 아닌 유가론을 선양하기 위해 주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스님의 상이점은 계율관과도 관계가 있다. 법장스님은 “의적스님의 경우 전통적인 <열반경>의 ‘일체중생실유불성’ 입장인데 비해, 승장스님은 ‘오성각별설’로 기근론을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근론의 상이점은 삼취정계에서도 나타나는데, 이에 대해 법장스님은 “이 문제는 범망경의 보살행에도 차이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삼취정계는 본래 <범망경>에 들어있지 않은 사상이지만, 지의(智顗, 538~597) 스님 이후 많은 주석가들이 기근과 범계를 성명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오성각별설의 입장이라면 중생제도에 차이가 생겨 <범망경>이 추구하는 일체중생의 제도와는 다른 의미가 되어버린다”고 지적했다.

법장스님은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하나조노(花園)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논문 주제는 ‘범망경 주석사(註釋史)의 연구’이다. 일본인도학불교학회상(2018)과 한국불교학회 원효학술상 최우수상(2017)을 수상했다. 헌재 해인총림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동국대 경주캠퍼스 강사, 일본 하나조노대학 국제선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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