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일찍 당신을 만났더라면

클로드 안쉰 토머스 지음, 황선효 옮김/ 모네정원
클로드 안쉰 토머스 지음, 황선효 옮김/ 모네정원

조동종의 선승이자 비영리 기구인 Zaltho Foundation의 창립자인 클로드 안쉰 토머스는 18세에 베트남에 파견돼 27개의 항공 훈장과 공군수훈십자 훈장 등 많은 상과 훈장을 받았다.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으며 전쟁 영웅이 되었던 그는 플럼빌리지로가 틱닛한 스님을 만나며 인생의 변화를 겪는다. 그러면서 최근 펴낸 <조금 더 일찍 당신을 만났더라면>을 통해 지옥 같은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얻어낸 삶과 고통에 대한 실증적 깨달음을 전한다. 플럼빌리지의 베트남 스님들을 믿지 못해 잠을 자는 텐트 주변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놓고 지냈던 저자를 무엇이 평화의 수행자로 변신시켰는지 이 책은 진한 감동과 생생한 증언을 통해 읽는 이의 가슴에 커다란 느낌표를 찍는다.

저자는 “나는 열일곱 살 나이에 미 육군에 입대했고, 베트남 복무를 자원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일에 직접 가담했던 나는 훈장을 달고 명예롭게 제대하여 고향으로 돌아오기 직전까지 그런 살육을 멈출 줄 몰랐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내 삶의 파편들을 이어 맞추다가 전쟁으로 산산이 부서진 내 마음을 발견했을 때, 나는 정당화될 수 있는 살인이란 없으며 올바른 폭력과 그릇된 폭력에도 별다른 차이가 없고, 전쟁은 전적으로 옳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전쟁이란 단지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비롯되어 나오는 행위일 뿐”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저자는 이 책에 이러한 노정의 생생한 기록들과 함께, 자신이 공부했던 사원뿐만 아니라 전장의 참호 속에서, 길거리에서, 또는 집 안에서 절실히 깨친 고통의 실상에 대한 부처님의 통찰을 나누려는 노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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