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발걸음마다 평화

틱낫한 스님 지음, 김윤종 옮김/ 불광출판사
틱낫한 스님 지음, 김윤종 옮김/ 불광출판사

호흡과 미소 강조한
틱낫한 스님 대표작
세 번째 번역해 출간

“개인 삶과 우리사회
바꿀 가치 있는 책”

“행복의 토대가 마음챙김입니다. 행복해지는 기본 조건은 행복한 상태를 우리가 의식할 줄 아는 가입니다. 이미 행복함을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다면, 진실로 행복해질 수 없겠지요. 치통이 있어야, 치통이 없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깨닫습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불교지도자이자 시인, 평화운동가로 참여불교운동 및 다양한 평화운동을 이끌고 마음챙김 수행을 전 세계에 소개해 온 틱낫한 스님. 베트남 전쟁 당시 세계 각국을 돌며 평화를 호소해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정부 탄압으로 1973년부터 2004년까지 망명생활을 했다. 망명 중에도 평화운동, 강연, 저술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며 수행공동체인 플럼빌리지를 설립해 마음챙김을 통해 개인과 세계의 평화를 가꾸어가는 삶을 실천했다. 이런 가운데 틱낫한 스님이 1992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한 <Peace is Every Step>을 세 번째로 우리말로 번역한 에세이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가 최근 출간됐다.

세계적인 불교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1992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한 ‘Peace is Every Step’을 세 번째로 우리말로 번역한 에세이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가 최근 출간됐다.
세계적인 불교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1992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한 ‘Peace is Every Step’을 세 번째로 우리말로 번역한 에세이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의 영어 원작은 출간 후 무려 3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한 해도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다. 영어로 ‘마음챙김’이나 ‘명상’은 물론 ‘자기계발’, ‘이해’, ‘평화’라는 키워드와 함께 책(Book)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꼭 읽어야 할 목록(must read)’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두 차례나 번역 출간된 바가 있다. 2000년에는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는 제목으로 2015년에는 <틱낫한의 평화>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하지만 두 번째 출판 이후 저작권 기간이 만료돼 3~4년이 넘는 기간 ‘절판’ 상태에 있었다. 이에 불광출판사에서 새롭게 저작권 계약을 하고 새로운 번역자를 구해 새 단장을 해 출판을 하게 됐다. 미국에서 애초 출판됐을 때의 제목을 그대로 살렸고 번역어도 새롭게 고쳤다. 이전 책들은 ‘Mindfulness’를 ‘알아차림’ 등 다양한 용어로 번역했으나 이번 책에서는 이미 국내에 정착돼 널리 사용되는 용어인 ‘마음챙김’으로 수정했다. 또한 평소 평화롭고 따뜻한 틱낫한 스님의 목소리에 맞춰 본문은 모두 경어체로 바꿨다. ‘지금, 여기’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매뉴얼을 담은 마음 따뜻한 에세이로 손색이 없다.

틱낫한 스님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악센트는 첫 번째 호흡이다. 우선 호흡을 할 때는 숨을 들이쉴 때 ‘들이마시며 내가 숨을 들이마시고 있음을 안다’고 (속으로) 말하고 숨을 내쉴 때는 ‘내쉬며, 내가 숨을 내쉬고 있음을 안다’고 (속으로) 말한다. 이것조차 복잡하다고 느낀다면 그냥 ‘안(in)’, ‘밖(out)’이라고만 말해도 충분하다. 호흡에 집중하는 이유는 우리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차지 않도록 돕고 과거에 대한 회한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80%은 ‘현재’가 아니다. 지나간 과거 혹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일 뿐이다. 호흡에 집중하면 우리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지금, 여기에 호흡을 계속 붙들어 매면 호흡은 점차 평화롭고 온화해지며, 이에 따라 몸과 마음도 평화롭고 온화해진다.

더불어 틱낫한 스님이 두 번째로 우리에게 권하는 것은 미소다. 웃음은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준다. 간단하게라도 혹은 억지로라도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아주 옅어서 보일 듯 말 듯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얼굴에 있는 수백 개의 근육을 이완시키기에 충분하다. 스님이 강조한 호흡과 미소는 이후 ‘마음챙김’ 명상을 안내하는 책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 책 서문을 통해 “틱낫한 스님은 호흡의 마음챙김과 일상의 작은 행동에 대한 주의 깊은 지켜봄을 가르치는 것에 시작해 이 마음챙김의 효과를 어떻게 쓸지 보여주고 어려운 심리학적 상태의 치유와 변용에 집중한다”면서 “마지막으로 개인, 내면의 평화, 그리고 세상의 평화가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 보여주는 만큼 이 책은 개인의 삶과 우리사회를 바꿔놓을 매우 가치 있는 책”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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