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총림 동화사, 대구시의회 의장 항의 방문
대구시장 공식사과, 지휘자 문책 재발방지 요구

대구시립합창단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동화사 관계자들.
대구시립합창단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동화사 관계자들.

팔공총림 동화사가 5월14일 대구시립합창단의 종교 편향적 기획연주에 항의하며 대구광역시의회 의장을 방문하고 재발방지 및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동화사는 국장 스님들과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관계자가 장상수 대구광역시의회의장을 항의 방문하고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대구시장 공식사과 △대구시 재발방지대책강구 △합창단지휘자의 문책 등의 3개안을 대구시장에게 전달해 조치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종교편향 문제를 일으킨 대구시립합창단은 4월29일 40주년기념 및 정기연주회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공연하며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 행사를 진행하고, 이어 5월13일에는 대구아양아트센터에서 ‘대구시립합창단 찾아가는 음악회 시민행복 나눔콘서트’를 진행했다. 이어 부처님오신날 하루 전인 5월18일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대구시립합창단 창단 40주년 기념음악회 앵콜공연 ‘오페라 합창의 향연’을 다시 공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동화사 관계자는 “공연된 오페라 합창의 가사에 ‘찬양하세’ ‘교회에 기도하러가세’ ‘영원하신 주님께 감사드리세, 찬송으로 경배 드리세’ 등의 가사가 반복하여 등장함으로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세 차례나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종교편향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라며 “대구시립합창단은 대구시민의 정서에 맞는 합창단이어야 하는데 과연 종교중립적인 대구시의 단체가 맞는지 의문스러우며 이러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이고 관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박희준 대구시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시는 2014년 이래로 공연준비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공연을 준비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이 과정이 생략됐으며 그 결과 대구시립합창단의 편향된 공연으로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오는 5월18일 예정된 공연은 취소할 것이며 불교계에서 요구하는 대구시장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강구, 합창단 지휘자 문책은 대구시장에게 보고하여 조치할 것”을 약속했다.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은 “이웃종교 간의 갈등과 대립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이 분명하니 우리가 요구한 3가지 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립합창단의 '오페라 합창의 향연' 5월18일 공연 포스터. 현재 공연은 취소됐다. 사진=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대구시립합창단의 '오페라 합창의 향연' 5월18일 공연 포스터. 현재 공연은 취소됐다. 사진=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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