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특집
​​​​​​​“나누고 위로하며 공존 길 열자”

신록이 짙어가는 대지는 새 생명의 약동으로 가득합니다.

이 찬란한 계절에 모든 중생을 사랑하여 한 중생도 버리지 않겠노라 약속했던 보살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무명(無明)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고,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되는 불국토로 가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은 만중생의 생일이며, 참생명 축복의 날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아직도 깊은 무명 속에 방황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전염병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유례없는 단절과 고통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질병과 죽음의 공포가 상존하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를 멀리하며 이기주의로 치닫는 지금의 세계는 바로 고통으로 가득한 고해(苦海)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금 우리 인류가 공멸을 면하고 공존의 길을 열기 위해서는 나누고 위로하는 것을 우선해야 합니다. 백신과 재화는 나누고, 아픈 사람들에게는 위로의 손길을 건네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고해의 바다는 어느새 연꽃이 피는 향기로운 바다, 즉 향수해(香水海)로 변해 있을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운명공동체입니다. 부처님은 서로 의지하고 도와야 살 수 있는 세간의 참모습을 알려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모든 중생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오셨습니다. 이 참 뜻을 바로 새겨 서로 나누고 위로하는 동체대비의 큰 발심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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