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展-불가사의한 미소’ 6월6일까지

이진형 불모의 '반가사유상'
이진형 불모의 '반가사유상'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상(佛相)을 제작하는 대표적인 불모(佛母) 2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대표 조수연)512일부터 66일까지 불상 제작의 거장 이상배 작가와 이진형 작가를 초청해 불상전()-불가사의한 미소, 불상에서 부처의 자비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이 불교문화재다. 불교는 우리에게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전통문화 유산의 한 부분이다. 그중 불교문화재를 상징하는 불상은 산사나 박물관에서만 주로 볼 수 있는 편이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한복판에서 걸출한 장인들의 불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불교의 기장 큰 기념일인 부처님오신날’, 우리나라 불상의 전통을 잇고 현대적 감각을 살린 불상전이 눈길을 끈다.

이상배 작가는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초대 대상 수상자인 권정학 작가,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보살상을 조성한 권정환 작가 등 현대 불교조각의 대가이자 불교조각의 맥을 잇는 권씨 집안의 외조카다. 외가인 권씨 가문의 불상 작업을 접하며 오늘날 시대에 호응하는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돌조각 등에서 나타나는 능숙한 조각술의 세련미와 함께 부드럽게 흘러가는 불상과 보살상의 미소를 통해서 부처의 모습을 새롭게 찾아볼 수 있다.

이진형 작가는 석암스님, 석정스님 아래서 처음 불상 기술을 배웠다. 이후 전 조계종 총무원장 고산스님의 충고에 따라 예술성을 한층 높였으며 1995년 인사동 공평아트센터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독자적 세계를 구축했다. 대전시 제6호 불상조각장으로 인증받으며 개인전 직후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여진미술관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두 작가의 작업은 시대성을 추구하지만 전통의 맥을 잇고 있으며, 전통을 추구하지만 시대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평가받는다. 조수연 무우수갤러리 대표는 불상은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우리 전통문화의 일부분이라며 평소 사찰을 참배해야만 볼 수 있는 불상을 서울 시내의 갤러리에서, 그것도 전통과 현대의 예술적 감각이 결합된 모습을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과 불안의 시대, 아름다운 부처님의 모습 앞에서 세상의 안녕을 빌어볼 수도 있겠다.
 

이상배 불모의 극락정토 아미타 삼존상
이상배 불모의 극락정토 아미타 삼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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