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풍경 소리

해성스님 지음/ 도반
해성스님 지음/ 도반

“금빛 노을 내려앉은 산자락/ 나부끼던 수풀 가쁜 숨을 삼키로/ 뭉게구름 쉬어가는 고요한 산사// 땡그렁 땡 땡그렁 땡/ 처마 및 물고기 바람에 기대어/ 눈물소리로 나를 부른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배라며 잔잔한 미소로/ 어루만져 주시던/ 어루만져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해성스님의 시 ‘어머니의 풍경 소리’ 중에서)

오랫동안 자비의 마음으로 장애인들을 보살펴온 서울 광림사 주지 해성스님이 시집 <어머니의 풍경소리>로 사부대중 앞에 나섰다.

해성스님은 1993년 조계사 원심회를 통해 수화를 배우면서 장애인 포교에 뛰어 들었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포교를 펼치기 위해 2003년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장애인들을 위한 포교에 매진해왔다. 지난해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사회 각 분야에서 경제·문화·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인물을 선발해 포상하는 사회봉사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법화경>, <금강경> 등 경전을 점자책으로 만들어 보급하고 있으며, 해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인 수어사랑음악회를 열어 장애인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들과 함께한 수행자의 힘은 순수함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때가 묻지 않은 그 순수한 마음에 문학적 감수성이 내려앉아 시의 꽃을 피운다. 불교와 시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아도 10대의 아름다운 문학소녀처럼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문예계간 <시와 수상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해성스님은 “어느 날 시낭송회에서 만난 시와의 인연은 깨우침을 던져주는 수행자의 화두로 욕심도 성냄도 미움도 사랑도 모두 내려놓고 먼 산으로 흘러가는 한 조각구름을 우러른다”면서 “시는 자연과 모든 대상을 마음으로 상상하고 생각하며 즐기는 여행, 물소리 바람소리 가슴으로 알아차리며 해맑은 샘물처럼 솟아 흐르는 감성의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끝없이 사유한다”고 시집 출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는 인생의 길 걸으며 찌든 하얀 고무신의 때를 정진으로 깨끗이 닦아내는, 처음처럼 순수한 본래의 마음을 찾는 다짐 속에 첫 번째 시집 ‘하얀 고무신’을 ‘어머니의 풍경소리’로 새롭게 상재하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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