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봉사단장 보현행 보살
5년째 천도재 국행수륙대재
백중기도 동참해 세월호 영가
극락왕생과 나라 안녕 기원

진관사 자원봉사단장 보현행 보살은 2016년부터 해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천도재와 백중기도, 국행수륙대재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은 보현행 보살이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4월15일 진관사에서 연 천도재 모습.  

20144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전체 탑승자 476명 가운데 승객 30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참사가 발생한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국민들은 침몰 이후 단 한명의 승객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아픔을 가슴 한 켠에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불자가 수년째 천도재를 올리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 진관사에 따르면, 진관사 자원봉사단장인 보현행 보살은 세월호 참사 2주기인 201643000만원을 보시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 특히 억울하게 희생된 어린 학생 영가들의 극락왕생과 나라 발전을 기원하며 천도재를 올렸다. 그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아닐 뿐만 아니라 지인 중에도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가 단 한명도 없었다. 세월호 참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었지만 참사를 지켜보면서 누구보다 마음 아파한 국민이자 불자였다.

세월호 참사 희생 영가를 천도하기 위한 보현행 보살의 보현행원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 이후 진관사 백중기도와 국행수륙대재 때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재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415일 진관사 함월당에서 또 다시 세월호 참사 영가들을 위한 천도재를 올렸다. 천도재에는 세월호 희생자 전원의 영가 이름과 함께 세월호 침몰 각열위열명 영가(世越號 沈沒 各列位列名 靈駕)’ 위패가 모셔진 정갈한 제사상이 차려졌다.

진관사는 보현행 보살의 수년간의 보살행을 격려하기 위해 사중 스님 전원이 참석해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맞춰 세월호 참사 영가들을 천도했다. 이와 더불어 진관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국행수륙대재 때마다 세월호 참사 특별위패를 봉안해 희생자들의 넋을 천도하고 있다.

진관사 총무 법해스님은 보현행 보살님이 세월호 참사 희생 영가들을 천도해 더 좋은 몸을 받아 극락왕생하고 나라가 안정되고 발전하길 기원하면서 수년째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천도재와 백중기도, 국행수륙대재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그 소중하고 간절한 서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중 스님들과 함께 정성껏 기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영가 위패를 모시고 천도재를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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