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9일 봉은사 보우당서 순례계획 기자간담회
10월2일 순천 송광사서 입재식 봉행
화엄사 실상사 해인사 거쳐 통도사서 회향

20여 일 동안 약 400km 고행길 걸으며
한국불교 중흥 원력 계승·치유 화합 도모
5월21일까지 순례 네이밍 공모도 진행

상월선원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스님이 4월19일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보사찰 순례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태어나 열반에 들 때까지 중생 제도를 위해 걸었던 길을 따라 인도만행결사 원력을 세운 상월선원 만행결사 순례단이 올 10월 불법승 삼보사찰 순례로 결사정신을 이어간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총도감 호산스님, 지객 원명스님, 정충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등은 4월19일 봉은사 보우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보사찰 순례에 대한 전반적인 일정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이어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동국대 기획부총장 종호스님과 순례 장소인 해인총림 해인사와 조계총림 송광사를 대표해 진각스님과 일화스님도 함께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사부대중은 10월2일부터 약 3주간 한국불교 중흥 원력을 계승하고 우리 사회 치유와 화합을 기원하는 삼보사찰 순례를 떠난다. 

순례코스는 총 4개 교구본사와 4개 도, 13개 시군을 관통하는 일정으로 이뤄진다. 승보사찰 송광사에서 입재식을 가진 뒤, 법보사찰 해인사를 거쳐 불보사찰 통도사에서 회향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송광사에서 길을 나서 지리산 종주능선 노고단 길목에 위치한 천년고찰 천은사, 신라 화엄십찰 가운데 하나인 유서 깊은 사찰 구례 화엄사, 통일신라 최초로 구산선문 선종사찰이었던 실상사를 지나 법보사찰 해인사에 도착한다. 이어 고령과 창녕, 호국성지 밀양 표충사를 지나 불보사찰 통도사에서 회향한다.

특히 높은 재를 넘어야 하고 가파른 오름길이 곳곳에 있어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총 거리는 지난해 자비순례(총 511km)에 비해 100km 정도 줄어들었지만, 만만치 않은 순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순례단은 하루 20km 정도 행선하며, 국난극복 불교중흥 자비순례와 마찬가지로 길 위에서 공양하고 잠을 잔다. 오전3시에 일어나 3시40분 새벽예불과 몸 풀기 체조를 한 후, 오전4시부터 행선을 시작한다. 오전7시 아침 공양을 하고 오전11시까지 또 행선한다. 점심공양 후 오후1시부터 4시까지 행선을 이어간다. 행선하는 동안 묵언하고 핸드폰 사용이 금지되며, 스님들은 승복과 가사를 수하고, 손에는 108염주를 들고 걷는다.

순례규모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80여 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참가대상은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참가자를 우선으로 하며, 동참을 희망하는 사부대중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지원단과 봉사자 등까지 포함하면 이번 순례단 또한 100명 내외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참가접수는 추후 공지한다.

한국불교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사회 치유 화합의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순례인 만큼 소통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자 순례 네이밍(명칭) 공모도 진행한다. 4월22일부터 5월21일 까지 봉은사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최종 당선작에 대해 삼보사찰 순례 무료 참가권을 수여한다.

총도감 호산스님은 “삼보사찰로 순례하는 것은 불법승 삼보로 상징되는 우리 한국불교 전통 공간을 순례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이번 삼보사찰 순례를 앞두고 해인사에 이어 봉선사 등 교구본사 차원에서 예비순례를 갖고 전국의 모든 불자들이 응원하고 격려하는 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객 원명스님은 “작년에도 만만치 않았는데 올해는 더더욱 험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대중들은 최소 한 달 이상 충분히 체력을 기르고 신발과 옷차림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한 준비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도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만행결사 자비순례로 이어진 결사 정신의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한국불교 중흥”이라며 “힘든 고행길이지만, 불법승 삼보에 대한 신앙을 굳건히 해 불자들도 신심과 원력을 드높인다면 그 자체로 한국불교 중흥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동국대 기획부총장 종호스님도 “삼보는 불교의 존립과 유지 존속을 위한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다. 이번 순례는 국민들에게도 큰 위안과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순례 참가자들에게도 개인적인 수행은 물론, 이를 토대로 자기 변화를 느끼고 이러한 개개인의 삶의 변화가 우리 사회를 위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인사 진각스님도 “해인사에서는 자비순례단의 무사 순례와 원만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송광사 일화스님도 “이번 순례는 송광사에서 시작해 사성암, 화엄사, 천은사 거쳐 해인사, 통도사에 이르는 험난한 코스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광사에서 고려 후기 보조스님께서 정혜결사 이뤄냈듯, 이번 순례가 신(新) 정혜결사가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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