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모여 미얀마 평화 위한 빛이 될 것”

한국 비구니 스님과 불자들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희생자를 위로하고 민주항쟁 시민들을 지지하는 법석을 잇따라 열고 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스님) 등이 주최하고 서울 성림사(주지 현담스님)가 주관한 ‘제5차 미얀마 민주항쟁 국민지지 및 희생자 위로법회’가 4월17일 성림사 대웅전에서 거행됐다.

이날 법회에서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스님과 운영위원장 상덕스님, 승가연구소장 수경스님, 미얀마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10여 명, 샤카디타코리아 임원 등이 참석해 미얀마 민주항쟁 시민들을 지지하는 기도와 더불어 희생 영가들을 위한 위로 공연과 천도의식을 함께 거행했다.

총3부로 열린 이날 법회의 1부에서는 우리말 천수경 다라니 7독과 미얀마 현재 민주항쟁 실제상황을 담아낸 평화기원 동영상 관람, 108배, 석가모니불 정근, 발원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2부 영단기도에서는 망축원, 향올리기, 위로의 등불 밝히기, 극락왕생 발원문, 살풀이 위로 공연 등이, 3부에서는 후원금 전달, 토의, 선물 증정 등으로 이어졌다.
 

성림사 회주 광용스님은 인사말씀에서 “불국토에서 군부독재로 인한 민주항쟁 유혈사태가 발생해 비통함을 금하지 못하겠다”면서 “어떻게 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이민자와 유학생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신도님들과 십시일반 후원성금을 모았다”며 300만원의 후원금을 건넸다.

성림사 주지 현담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그대들의 몸은 비록 떠났을 지라도 숭고한 희생정신은 살아 있으며 그대들이 원하는 값진 평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저희들의 이 기도가 비록 작고 조용하지만 부처님 가피력은 미얀마 평화민주주의를 쟁취하는데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서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미얀마 민주항쟁을 지지하며 매주 릴레이 기도에 참석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5월8일에는 그동안 모연한 후원금을 원만한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스님네들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돕는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비구니회 미얀마 민주항쟁 릴레이 기도회는 3월20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기도 발족식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미타사와 성림사, 진관사, 법룡사 등 서울지역 주요 비구니 사찰 등지에서 봉행하고 있으며 5월8일 법룡사에서 그동안 모연한 미얀마 민주항쟁 후원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