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원행스님 “선암사 정상화 위해
파사현정 마음으로 노력해달라” 강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왼쪽)은 제20교구본사 선암사 주지에 금곡스님을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왼쪽)은 제20교구본사 선암사 주지에 금곡스님을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조계종 제20교구본사로 재지정된 순천 선암사 주지에 금곡스님(총무원 총무부장)이 임명됐다. 이로써 선암사에 대한 종단의 실효적 지배와 관리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4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선암사 주지에 금곡스님을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는 지난 3월 제220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선암사 정상화 특별법 제정안이 만장일치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법적권한 없이 선암사를 무단 점유한 태고종을 인정하는 비상식적인 판결을 내리자, 조계종 총무원은 한국불교 역사와 전통을 외면한 사법부의 판결을 규탄하고 종단 정체성 확립을 위해 선암사 정상화 특별법 제정안을 입법 발의한 바 있다. 선암사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을 바탕으로 정화정신 회복과 한국불교 정통성을 잇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특별법에 따라 선암사 주지는 조계종 총무원장이 직접 임명한다. 또한 선암사 주지의 경우 종무원법 제7조 겸직 금지에 저촉 받지 않고 겸직을 인정하도록 했다.

이날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지 소임을 수락해줘 고맙다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해 모든 종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가운데,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주지 스님이 원력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자리에 함께한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에게도 선암사 정상화는 정화정신을 계승·발전하고 선대 조사 스님들의 뜻을 받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종단 구성원 모두 파사현정의 마음으로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선암사 주지 금곡스님은 부족함이 많은 제가 큰 소임을 맡게 돼서 책임감이 무겁다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함과 동시에 선암사가 조계종의 제20교구본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곡스님은 선암사 정상화를 위한 그 과정 또한 여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암사 주지 금곡스님은 성욱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2년 수계했다. 봉정암, 낙산사, 보광사, 흥천사를 비롯해 선암사와 봉원사 주지로도 일했다. 총무원 재무부장, 사회부장, 사서실장, 종책특보단장, 백년대계본부 본부장, 15~16대 중앙종회의원, 종립학교관리위원 등 종단 주요 소임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총무원 총무부장과 양양 낙산사 주지를 맡고 있다.

한편 종단은 이날 선암사 주지 임명을 시작으로 선암사 교구 재적승 확보 상임위원회 및 정화결사단 조직 구성 등 선암사의 실효 지배와 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임명장 수여식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자리에 함께한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에게 “종단 구성원 모두 파사현정의 마음으로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명장 수여식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자리에 함께한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에게 “종단 구성원 모두 파사현정의 마음으로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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