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멈춰 어려움 있지만
특색 있는 캠퍼스 포교로
법우들 마음 달래는 역할 톡톡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법우들과 함께한 즐거운 한 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법우들과 함께한 즐거운 한 때.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 2019년 3월의 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스무 살의 반짝반짝한 열정으로 교내 동아리 홍보를 둘러보던 나의 눈에 재미있는 포스터가 들어왔다. “삐약삐약 병아리 목탁목탁 동아리” 그 옆엔 폭포수 같은 계곡물이 콸콸 쏟아지는 그림에 “너의 행복을 불교동아리에 ‘붓다’”라고 적혀있었다. ‘설마 진짜 목탁 만들기 동아리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읽어본 동아리 설명에는 해시태그로 ‘#불교동아리 #불교학생회’라고 적혀있었다. 불교동아리라니! 원래 불교도이었던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활동하다 보니 신기한 점이 있었다. 불교동아리라고 꼭 불자인 대학생들만 있는 곳이 아니라 저마다 ‘힐링’, ‘봉사’, ‘친목’, ‘불교 공부’ 등 여러 이유로 종교에 제한 없이 모여 템플스테이도 참여하고, 연등회 행렬도 같이 나가고, 법회도 참석하고 그러면서 친해지고 놀고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본 것이다.


교내 불교학생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다 방학을 맞이한 그해 여름. 동아리 단톡방에 ‘2019 KBUF 영부디스트캠프’ 홍보 글이 올라왔다. 불교학생회가 전국의 각 지역 대학교마다 운영되고 있는데, 그 동아리 학생들 또는 불교 대학생 또래들이 모이는 캠프였다. 새내기 할인을 받아 참가한 영부디스트캠프는 3박4일 동안 양양 낙산사 일대에서 ‘가치 있는 청춘, 함께 하는 우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열정 부자였던 나에게, 또 참여한 법우들에게도 물론이었겠지만 지나가는 3박4일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신나고, 재밌고, 의미 있게 진행됐다. 캠프에는 곳곳에서 온 대학생들이 함께했고 우리는 “야” “너” 대신 “법우님”이라는 호칭으로 서로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었다. 20대의 열정과 불심(佛心)이 만난 이 자리에서 나는 불교라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가진 또래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내년에도 꼭 참여해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캠프 동안 깨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20년이 되자 새내기 대학생들과 같이 불교활동 하고, 또 여러 대학생 법우들과 만나고 싶은 생각으로 58년차 중앙집행위원에 지원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인해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듣고, 예방을 위한 집합금지 명령으로 동아리 모임이 멈추는 등의 난관에 부딪혔다.


그런데 대불련은 난관에서 멈추지 않고 ‘온택트’로 법우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영부디스트캠프’에서는 줌(Zoom)이라는 화상프로그램을 이용해 전국의 대학생 법우들과 지화 연꽃을 만들고, 북 콘서트와 마음 챙김 명상 등을 함께했고, 중앙주관 온라인 법회를 개최해 지도법사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코로나19로 지친 대학생 법우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뿐만 아니라 꾸준히 대불련 유튜브 계정에 개성 있는 포교 콘텐츠를 올려 대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했다. 함께해서 빛나고 가치 있던 1년의 중앙집행위원을 회향한 뒤 일반 법우로 돌아간 나의 귀에 2021년에는 불교학생회에 신규 가입하는 대학생 법우들을 위한 ‘웰컴박스’를 기획하는 등 대불련 만의 특색 있는 ‘캠퍼스포교 물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캠퍼스에 가지 못하는 법우들의 마음을 달래고, 활동하는 동안 마치 부처님과 함께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을 주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불교신문3660호/2021년4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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