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불교설화 품은 절터”

이번에 김해 불모산 지역에서 조사된 통일신라시대 절터 전경
이번에 김해 불모산 지역에서 조사된 통일신라시대 절터 전경

김해시(시장 허성곤)()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는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조사하고 있는 김해 대청동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절터를 확인했다. 유적은 42일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발굴현장은 경상남도 김해시 대청동 산 69-11번지다.

절터는 2019년 문화재청·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사지 현황조사를 통해 김해 불모산 용지봉 남쪽 대청계곡 하단부다. 여기서 기단석축과 통일신라시대 기와가 확인됐으며 왕후사 또는 장유사 등 가야 전승과 관련된 절터로 추정된다. 이에 김해시는 20208월부터 가야문화권 학술발굴조사의 하나로 김해 대청동사지 시·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에서도 2020년도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사업으로 선정해 함께 조사했다.

통일신라시대 절터에서는 길이 40m 정도의 석축과 기단 2, 초석을 포함한 건물지 2동이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선문(線紋) 기와와 토기 등과 함께 확인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사찰은 두 줄기의 계곡물이 합쳐지는 곳에 큰 돌로 2단의 축대를 쌓아 대지를 마련한 곳에 조성됐다. 상단에서 확인되는 건물지를 중심으로 하단에도 여러 전각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고려시대 이후에는 하단을 중심으로 사역이 축소되어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바라본 절터
위에서 바라본 절터

이 절터는 용지봉 아래 자리한 장유사에서 동남쪽으로 약 1.4정도 떨어져 있다. 왕후사와 장유사에 대해서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수로왕 8대손인 김질왕(재위 451~491)이 시조모 허황후의 명복을 빌고자 452년 왕후사를 창건하였고 이 절이 생긴 지 500년 후에 같은 자리에 장유사가 세워지면서 왕후사터는 장유사의 헛간과 마굿간으로 바뀌게 되었다라는 기록이 전하고 있어 가야불교 전승과 관련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불모산 장유사에는 팔각원당형의 장유화상 사리탑이 있는데, 장유화상은 허왕후의 오빠로 알려져 있다.

김해 대청동사지는 김해지역 불교문화, 특히 가야불교 학설과 관련하여 중요한 유적이다. 이 유적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가람과 관련유물들이 확인되어 불모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불교유적의 현황과 장유사의 창건, 수로왕 처남인 장유화상의 가야불교 전래 등 가야불교의 전승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어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김해시는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불모산 일대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 향후 유적의 보존·정비,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절터에서 출토된 유물
절터에서 출토된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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