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랑 콘텐츠로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할
‘인플루언서’ 많아져야 한다

새로운 시도를 응원해주는
포교원과 소통하며 발로 뛰는
뽀미언니를 칭찬해주고 싶다

장정윤
장정윤

 

최근 조계종 포교원 포교팀의 ‘뽀미언니(포교원 미디어 담당)’ 요청으로 어린이 불자들을 위한 만화 작업을 진행했다. 출가절과 열반절을 맞아 그 의미를 알아보고, 그에 맞는 수행 방법을 배워보며, 조계종 포교원에서 시행하는 공모전까지 참가해보자는 내용이다.


‘뽀미언니’와의 인연은 올해가 4년차. 그녀와의 첫 만남은 2018년도 불교TV 방송국에서였다. 청년 불자들을 패널로 두고 원빈스님이 <천수경> 강의를 하는 프로그램 ‘절친 시즌3’에 촬영을 나가고 있던 시기였다. 그때 이전 시즌의 패널이었던 뽀미언니와 우연히 함께 촬영을 하게 되었고 그 때는 서로 인사만 나누었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던 때였다. 그리고 얼마 후, 포교원에서 작가들을 대상으로 무료 템플스테이가 시행되어 참여하게 되었고, 그때 담당자와 참가자로 만나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재미있는 불교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서로에게 닿은 것이다.


그런 우리의 인연은 불교 크리에이터 1기와 담당자, 유튜브 고사리의 멤버와 담당자로 이어져 계속되었고, 현재는 올해 새롭게 불교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2기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 템플스테이에 참가를 했던 다른 몇몇 작가들도 인연이 되어 포교원의 여러 사업에서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선지 포교원의 콘텐츠는 점점 트렌디하고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며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처음에는 스쳐 지나갈 인연일 줄 알았던 관계가 여태껏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긴 인연이 된 것을 돌이켜보면, 그동안 홀로 했던 시도들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교와 인연이 없었지만 그저 불교의 그림이 좋다는 이유로 어렵게 준비를 해서 2016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불교박람회에서 전시를 했었다. 초반에는 작업과 활동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할 ‘동료’가 없다는 생각에 외로운 마음이 들고 내가 하는 일들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하는 자문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조금씩 해가 지날수록, 나와 공통점이 있는 작가들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불교와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절대 겪을 수 없을 소중한 경험들이 내게 다가왔다.


불교 일러스트 작가로서, 불교 크리에이터 1기로서, 그리고 불교 유튜버 고사리의 멤버로서, 늘 새로운 시도의 시작점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이 있다. 불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자신만의 콘텐츠로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할 ‘불교 인플루언서’가 더 많아져야 한다. 그 역할을 펼칠 자리와 기회가 많이 생겨나야 한다. 그리고 그런 발판이 되는 시도들이 이제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앞으로의 포교원 미디어가 점점 기대된다.


새로운 시도를 허락해주고 응원해주는 포교원의 교역직 스님들과 종무원들께도 감사하지만 1차적으로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며 불교계의 인플루언서 양성을 위해 발로 뛰는 뽀미언니를 참 칭찬해주고 싶다.


지금의 여러 불교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이 후세대의 활동에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기를. 인연의 힘, 동료의 힘, 그리고 마음을 전달하는 힘으로 불교계 미디어에 계속 반가운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

 

[불교신문3659호/2021년3월30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