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7일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 개원법회에서 종정예하 진제 법원대종사가 법어를 설하고 있다. 

세계적인 참선수행도량을 표방하는 남해 성담사가 3월27일 선림선원 개원법회를 열고 1년간 용맹 정진에 돌입했다.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대종사의 각별한 원력으로 탄생한 성담사 선림선원 첫 1년 결사 정진에 임하는 도량 분위기는 엄숙했고 수좌들의 의지는 결연했다.

이 자리에서 종정예하는 “마조 선사의 일면불(日面佛) 월면불(月面佛)과 운문 선사의 삼전어(三傳語)를 알아야만 부처님의 살림살이를 아는 것이고, 진리(眞理)를 천추만대(千秋萬代)에 전하는 저력(底力)을 갖추어 모든 부처님과 역대 조사(祖師)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인간세계와 천상세계에서 진리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음이라. 이 법문(法門)을 알아오는 이가 있으면 산승(山僧)이 이 주장자를 두 손으로 전해줄 것이라, 노력하고 또 노력할지어다” 라며 1년 정진에 돌입하는 수좌들에게 가열찬 정진을 당부했다.
 

종정예하는 이어 “시대 조류(潮流)가 변함에 따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가 절집 안에도 범람(氾濫)하게 되어 기한발도심(飢寒發道心)과는 멀어지고 부처님의 심인법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직면(直面)하게 되었다”며 “이곳 성담사(聖潭寺) 선림선원(禪林禪院)은 옛 조사스님의 수행가풍을 복원해 불조(佛祖)의 혜명(慧命)을 잇는 눈 밝은 안목자를 우후죽순으로 길러내는 선불장(選佛場)이 될 것입니다”라며 선원 수좌들을 격려했다.

주지 도민스님은 “종정예하께서는 옛날 고불, 고조께서 수행하셨던 전통이 사라짐을 애통해 하시면서 전통방식으로 다같이 정진하고 다같이 취침하면서 일거수 일투족 화두를 놓치지 않는 선원을 만들고자 하는 원력을 세우시고, 드디어 선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선림선원 수좌들은 새벽3시 기상, 밤10시까지 13시간 정진을 원칙으로 음력 2월15일부터 내년 2월15일까지 1년 결제 후 매년 다시 1년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수행을 이어간다“ 면서 ”부처님으로부터 79세의 법손인 종정예하는 간화선을 통해 견성하신 선사로서 화두선의 위력에 대해 실감하시고 체험하셨다“고 밝혔다.

주지 스님은 ”종정예하께서는 의심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화두일념이 지속되면 견성은 필연이라는 신념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선원의 건립과 함께 수좌들을 지도하시게 됐다“면서 ”눈 밝은 납자들이 무시로 배출되는 선림선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진하는 수좌들을 보필하고 지원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지 도민스님.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스님 인사말.

이날 법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스님도 ”성담사는 오늘은 좋은 인연을 맺는 날이다“라고 말하고 ”1년 365일 동안 20여 명의 눈 푸른 납자들이 종정예하의 지도와 주지스님의 외호를 받으면서 하루 13시간씩 깨어있는 정진으로 명안종사가 출연하기를 발원하는 종정예하의 서원력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면서 ”수좌스님들은 종정예하의 이러한 뜻을 잘 받들어서 하루도 거르지 마시고 열심히 정진하시고 조사의 안목을 깨달아서 종정예하께서 말씀하신 그 주장자의 법맥을 이어가는 명안종사가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정진에 임하는 수좌는 22명으로, 법납은 짧게는 6년에서 40년까지 다양하다. 

종정예하의 경책과 지도로 결사의 참구가 이어지는 동안 휴대전화는 수거되고 산문 밖을 나설 수 없다. 울력도 하지 않는다. 수좌들이 오매일여 참선에만 몰두하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본격적인 정진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잠시 공개된 선방의 분위기는 일체의 바깥 경계와 단절된 견고한 보리심과 치열한 고요함만 느껴질 뿐이었다.
 

한편 성담사는 사격을 갖추기 위해 조사전과 관음전 시민선방 불사가 계획 돼 있다.

올해 완공되는 조사전에는 인도와 중국, 한국의 조사 14분이 모셔진다. 여기에 11분의 관세음보살을 조성해 모시는 관음전과 세계의 시민들이 정진할 수 있는 시민선방이 차례로 완공되면 성담사는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는 세계적인 참선수행의 성지로서 도량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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