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혜원 대종사 분향소에
종정예하 비롯한 사부대중
참배하며 극락왕생을 발원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혜원대종사(전 조계종 전계대화상,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분향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쌍계사 팔영루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원적 사흘째인 3월 25일 진제 종정예하,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스님,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정념스님, 은해사 주지 덕관스님,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스님과 불자들이 고산스님의 원적을 추도했다.
 

진제 종정예하가 영전에 조의를 표한 후 영담스님을 비롯한 고산스님 문도들의 예를 받고 있다.
진제 종정예하가 영전에 조의를 표한 후 영담스님을 비롯한 고산스님 문도들의 예를 받고 있다.

진제 종정예하는 “고산 대종사는 선(禪)과 경(經)과 율(律)을 두루 익히시고, 수행뿐만 아니라 총무원장으로 종단의 혼란을 수습하신 행정력을 겸비한 선지식으로 후학들의 귀감이었다”면서 “스님의 원적을 추도하며 사부대중이 그 뜻을 이어 받아 수행 정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계행이 청정하고 학문이 수승하며,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대쪽같은 기상과 정신을 지닌 우리 시대의 선지식이었다”면서 “수행정진을 잘하셔서 섬진강과 지리산을 장엄한 화려한 꽃을 따라 마지막 길을 가시는 것 같다”고 원적을 추도했다. 조문을 마친 설정스님은 ‘無念爲宗(무념위종)’ 등 만장 2장을 직접 쓰면서 고산스님의 수행가풍 계승을 발원했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이 방명록에 서명한 글.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이 방명록에 서명한 글.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방명록에 ‘花門洞天(화문동천) 杲山日暮(고산일모) 双磎無心(쌍계무심) 落花流水(낙화유수)’라고 서명하며 고산대종사의 원적을 추도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 지선스님은 “이(理)와 사(事)에 밝으시고 평생 불사를 하시면서 애종(愛宗) 애국(愛國) 애민(愛民)하신 고산 큰스님에게 받은 은혜가 너무나 크다”면서 “1980년대 고산스님은 청화스님, 종산스님과 함께 민주화운동을 격려하고 후원금도 전해주신 어른이셨다”고 회고했다.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조문을 마친후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을 위로하고 있다.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조문을 마친후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을 위로하고 있다.

분향소가 마련된 쌍계사 팔영루에는 고산스님의 생전 육성 법문이 방송되고, 스님들의 독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천 석왕사, 부산 혜원정사, 부산 미타선원 등에서 온 신도들이 조문하며 눈물을 흘리며 원적을 안타까워했다.

첫날 부터 조문객들의 안내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박해덕 조계종포교사단 경남지역단장은 “열반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나라의 큰 별이 지셨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며서 “큰스님께서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외호하는데 포교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시사는 “쌍계사 십리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핀 눈부신 봄날에 쌍계사 고산 방장스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셨다”면서 “큰스님께서는 비록 열반적정에 드셨지만, 지리산과 같이 높고 남해바다와 같이 너른 뜻을 잘 받들겠다”는 내용의 조사를 전해왔다.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 전 중앙승가대 교수 정인스님, 중앙종회의원 이암스님, 부산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을 비롯한 상좌와 손상좌들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은사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쌍계사 부주지 선문스님과 재무국장 현담스님을 비롯한 종무소 소임자들은 총무원에서 파견된 실무자들과 함께 고산대종사의 종단장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고산 대종사 영결식은 3월 27일 오전 10시 쌍계사 도원암 앞 광장에서 엄수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단장으로 엄수되는 고산스님 영결식은 명종(鳴鐘) 5타로 시작된다. 삼귀의에 이어 동주스님과 선훈스님의 영결법요, 문도대표의 헌다 헌향으로 큰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게 된다. 대종사의 수행이력을 전하는 행장소개에 이어 고산스님의 육성법문을 들으며 추도 입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추도 입정이 끝난 뒤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영결사, 진제법원 종정예하의 법어, 원로의장 세민스님의 추도사가 이어진다. 또한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경우스님,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영진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교계 안팎의 주요 인사가 조사를 한다.

영결식은 가수 조영남씨의 조가(弔歌)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종단, 각계, 신도 대표 등이 고산스님 영전에 헌향하며 마지막 인사를 올린다. 이어 보광스님(전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의 문도 대표 인사와 사홍서원을 끝으로 영결식을 회향한다. 인로왕번, 명정, 삼신불번, 법성게, 만장, 영정, 위패, 법주, 법구, 문도, 장의위원, 비구, 비구니, 재가자 순으로 이운행렬이 이어져 연화대에서 다비를 하게 된다.

고산 대종사 49재 추모 일정은 다음과 같다. 초재 3월29일(음력 2.17) 쌍계사, 2재 4월5일(음 2.24) 쌍계사, 3재 4월12일(음 3.1) 부천 석왕사, 4재 4월19일(음 3.8) 부산 혜원정사, 5재 4월26일(음 3.15) 쌍계사, 6재 5월3일(음 3.22) 통영 연화사, 7재(49재) 5월10일(음 3.29) 쌍계사.

쌍계사=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이천운 경남지사장 woon3166@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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