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 이틀째 맞아 전국 각지서 조문 행렬 이어져
영담스님 등 상좌들 '비통한 마음'으로 빈소 지켜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혜원 대종사(전 조계종 전계대화상,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원적을 추도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산스님 입적 이틀째(3월24일)를 맞이한 쌍계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스님과 신도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으며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화꽃으로 장엄한 분향소가 마련된 쌍계사 팔영루는 이른 아침부터 큰스님의 원적을 안타까워하는 사부대중의 발길이 계속되면서 숙연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코로나 19 예방차원에서 미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질서있게 조문이 진행되고 있다.

빈소의 위패에는 ‘先(선) 傳佛心印(전불심인), 恩法師(은법사), 扶宗樹敎(부종수교), 杲山堂(고산당) 慧元(혜원) 大宗師(대종사) 覺靈(각령)’이라 적혀 있다. 팔영루 안팎은 물론 쌍계사 경내에는 경향 각지에서 보내온 조화가 연이어 도착해 고산스님의 마지막 길을 장엄했다.

분향소와 쌍계사 경내에는 진제 종정예하, 총무원장 원행스님,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호계원장 보광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 등 불교계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경수 경남지사, 주윤식 중앙신도회장등 정관계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화(弔花)로 장엄됐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방명.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방명.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방명.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방명.
원로의원 대원스님 방명.
원로의원 대원스님 방명.

분향소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대종사,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대종사, 원로의원 대원 대종사,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 해외특별교구장 정우스님,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전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울산 백양사 주지 산옹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영진스님,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 해인사승가대 학장 대행 보일스님, 부산전법도량 의장 만초스님, 윤상기 하동군수 등이 방문해 분향하고 고산스님의 원적을 애도했다.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과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은 방명록에 “큰스님, 속히 이 땅에 다시 오셔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소서”라고 고산스님의 입적을 기리는 친필 서명을 남겼다. 특히 성파스님은 손수 붓을 들어 “山崩海渴無奈何(산붕해갈무나하), 別有乾坤劫外開(별유건곤겁외개)”이라는 내용의 방명록과 만장을 작성했다.
 

쌍계총림 쌍계사 경내를 가득 메운 조화.
쌍계총림 쌍계사 경내를 가득 메운 조화.
하동군과 화개면 주민들이 고산스님의 원적을 애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자발적으로 게시했다.
하동군과 화개면 주민들이 고산스님의 원적을 애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자발적으로 게시했다.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
본사 주지, 불교신문 사장 스님 등 분향소 방문
지역 주민 단체들 추모 현수막 곳곳에 게시해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은 “큰스님께서 조계사 주지로 계실 때 모시고 산 인연이 있는데, 그 시절에 염불도 배우기도 했다”면서 “선교율을 겸하신 어른이시기에 많은 가르침을 후학들에게 전하셨다”고 회고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후학들에게 많은 지도를 해 주신 큰 어른 스님이셨다”면서 “속히 사바세계로 돌아오셔서 광도중생(廣度衆生)하시길 기원한다”고 발원했다.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 전 중앙승가대 교수 정인스님, 전 중앙종회 부의장 이암스님, 부산 혜원정사 주지 원허스님 등 상좌들은 분향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면서 애통한 마음으로 은사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쌍계사 팔영루에 마련된 고산스님 분향소를 참배한 조문객들이 상주 스님들과 맞절로 예를 갖추고 있다.
쌍계사 팔영루에 마련된 고산스님 분향소를 참배한 조문객들이 상주 스님들과 맞절로 예를 갖추고 있다.

분향소를 지키며 은사 스님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쌍계사 주지 영담스님은 “은사스님께서 원적하셔서 하늘이 무너지는 비통한 마음으로, 평소에 조금 더 잘 모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면서 “문도들은 큰스님의 뜻을 잘 받들어 수행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산스님의 원적을 애도하는 분위기는 쌍계사는 물론 하동군과 화개면 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동경찰서보안자문협의회, 하동경찰서경찰발전위원회, 하동경찰서방범연합회 등 지역 주민 단체에서는 고산스님의 원적을 추도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했다. 추모 현수막은 영결식 당일 까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조문객들은 한국불교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중생들에게 무상(無常)의 진리를 남기고 사비세계와의 인연을 다한 고산스님의 원적을 안타까워했다.

고산스님의 원적 사흘째를 맞이하는 내일(25일)에는 더 많은 조문객의 참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산스님 영결식은 3월27일 오전 10시 쌍계사 도원암 앞 광장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된다.

쌍계사=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이천운 경남지사장 woon3166@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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