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추본 ‘기자간담회’ 개최
남북불교교류사업 등 주요 과제 발표
후원사찰 조직 등 내실화도 주력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3월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임 본부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밝혔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3월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임 본부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밝혔다.

한반도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민추본이 남북교류 종책 사업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는다.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건립 등 36대 집행부의 핵심 과제 수행은 물론, 후원사찰 및 후원회원 조직 등 내실화를 다지는 데도 주력한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스님)3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임 본부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민추본의 사업 계획은 크게 지속적인 남북불교교류 사업 추진 후원 회원 조직 등 내부 역량 강화불교계 평화통일 활동 주도 등으로 압축된다.

신계사 템플 체험관 기공식 연내 개최 
"얼어붙은 남북관계 활로 뚫는다"

남북불교교류 분야의 경우 신계사 템플스테이 사업 본격화에 방점이 찍힌다. 지난 20192월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남북 민간단체가 북한 금강산 일원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불교계 대표로 참석해 북측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과 신계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건립 예정 부지를 함께 둘러보는 등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UN의 대북재제가 강화되면서 현재까지 진척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민추본에선 연내 우선적으로 템플스테이 체험관 건립 기공식을 개최한 뒤, 이후 상황을 고려해 후속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 민간교류의 활로를 뚫기 위한 절실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남북 공동 서산대사 다례재 봉행 계획도 눈길을 끈다. 남북 불교계가 합동으로 서산대사 향례를 봄엔 남측 해남 대흥사(표충사)에서, 가을엔 북측 보현사(수충사)에서 봉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구국 3화상 관련 사찰인 김제 금산사와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본부장 월우스님은 대흥사 주지 소임 시절, 북측 조선불교도연맹과 서산대사 국가제향 남북공동행사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어 추진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인다.

안정적 재원 마련 위해
후원 사찰 결연 사업 '적극'

내부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후원 사찰 및 후원 회원 조직 구성이 주목된다. 의미 있는 남북교류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재원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민추본은 올해 후원사찰 결연 사업과 후원회원 조직 구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민추본에 따르면, 현재 10여 개 사찰에서 민추본 후원 사찰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며 오는 326일 인천 능인사에서 후원사찰 1호 약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민추본은 불자들의 통일의식 확산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부산지역본부 재정비는 물론, 인천·강원·제주지역본부 출범에도 박차를 가한다.

불교계 평화통일 활동에도 앞장선다. 세부 내용으론 종단의 평화·통일 기조를 담은 평화통일발원문 제작 및 배포사업이 눈에 띈다. 종단에서 공식적으로 제작 배포한 발원문을 사찰 법회 및 신행 모임 등에 활용함으로써 불자들의 통일의식 고취시키겠다는 구상이다. 4월 중으로 평화통일발원문 공모전을 시행해 입상작을 토대로 최종본을 만들 계획이다.

평화통일발원문 제작 배포
다시가자 금강산 캠페인 등
불교계 통일 운동 주도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발원하는 다시 가자 금강산! 캠페인도 추진된다. 남북교류와 민족화해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을 재조명하고, 금강산 및 신계사 순례의 염원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캠페인은 12천명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강원도 고성 등 남북접경지역 평화걷기 순례 전국 주요 사찰 현수막 달기 운동 온라인 사진전 및 현장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매월 남북관계 관련한 시의성 높은 주제로 호평 받고 있는 월례강좌와 남북불교교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불교지도자 과정등도 변함없이 진행된다.
 

민추본 본부장 월우스님은 “물론 어려움이 많겠지만, 계획한 사업을 착실하게 준비해 남북 교류에 작은 활로라도 뚫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추본 본부장 월우스님은 “물론 어려움이 많겠지만, 계획한 사업을 착실하게 준비해 남북 교류에 작은 활로라도 뚫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를 개최한 본부장 월우스님은 남북관계는 남북 당사자 뿐 아니라 주변국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물론 어려움이 많겠지만, 계획한 사업을 착실하게 준비해 남북 교류에 작은 활로라도 뚫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월우스님은 그간 종단의 남북교류 사업을 담당하는 창구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민추본은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아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그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종단의 남북관계를 선도하는 조직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엄중한 새기고 더욱 정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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