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5일간 회기로 개원
호계원장·포교원장 선출 ‘주목’
선암사 정상화 특별법 제정 등
각종 종법 제·개정안 다뤄

신임 호계원장·포교원장 등을 선출하고 지난해 중앙종무기관의 살림살이를 결산하는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린다.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는 제220회 임시회를 323일 오전105일간의 회기로 개원한다.

이번 임시회에선 조계종단의 사법기관을 이끌 호계원장과 종단 포교 종책을 총괄하는 포교원장의 선출 등 중요 인사 안건이 다뤄져 주목된다. 아울러 선암사 특별법 제정안 등 각종 종법 제·개정안도 올라와 있다. 지난해 종단의 살림살이를 점검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220회 임시회 안건 접수 마감일인 316일 기준으로 이번 회의에서 어떤 안건들이 다뤄질지 미리 살펴봤다.

호계원장 보광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추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호계원장과 포교원장 선출이다. 현 호계원장 무상스님은 326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며, 7대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314일자로 소임을 마친 상황이다. 중앙종회 사무처에 따르면, 호계원장 후보로 재심호계위원 보광스님(전 동국대 총장)이 단독 추천됐다. 종헌에 따르면 호계원장은 중앙종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으며 임기는 4년이다. 호계원은 총무원 중앙종회와 더불어 3부 기관으로 사법을 담당한다.

반면 제8대 포교원장 후보로는 범해스님(전 중앙종회의장)이 추천됐다. 포교원장은 총무원장의 추천으로 중앙종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임기는 5년이며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 포교원은 총무원 교육원과 함께 종단의 주요 종책을 입안·수행하는 3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316일 제11차 종무회의를 열고 차기 포교원장으로 범해스님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종단 발전의 근간이 될 각종 종법 제·개정안도 상정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순천 선암사의 실효적 지배와 관리를 위한 선암사 정상화 특별법 제정안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법적권한 없이 선암사를 무단 점유한 태고종을 인정하는 비상식적인 판결을 내리면서 비롯됐다.

국가법에 의해 선암사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을 갖고 있는 조계종은 정화정신 회복과 한국불교 정통성을 잇기 위해 이같이 선암사 정상화 특별법 제정안을 입법 발의했다.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역사를 부정한 대법원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기 위해 종단의 모든 역량이 결집되는 상황인 만큼, 별다른 이견 없이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제정안 심의·의결에 앞서 선암사 제20교구 본사 재지정의 건이 먼저 처리될 예정이다. 조계종의 선암사 교구본사 재지정은 10년 만에 이뤄지게 된다.

지난 219회 정기회에서 이월된 재적본사 전적 특별법도 다시 논의된다. 소속 문중 본사와 재적 본사가 다른 스님들에게 한시적으로 전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재적본사 전적 특별법 제정안은 종단 및 교구본사 등과 긴밀한 논의를 더 진행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우세해 이월된 바 있다.

이와 함께 기본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사미, 사미니 스님에게도 입원 진료비 등을 지원해주는 승려복지법 개정안을 비롯해 선거법 개정안’, ‘사찰부동산관리법 개정안등도 다룰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 개선 위한 특위 구성 예정 

각종 특별위원회 구성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대한불교진흥원 관계 개선 특위구성이 눈에 띈다. 다소 느슨해진 조계종과 진흥원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게 특위 구성의 골자다. 이밖에도 선거제도 개선안 등을 마련할 종헌개정 및 종법 제·개정 특위도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종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 의원 추천(흥교·정여스님 제14교구 범어사/성오스님 제18교구 백양사)과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비구) 22·명사(비구니) 7명에 대한 특별전형 동의의 건도 올라와 있다.

공석인 종헌종법기구 위원들의 자리도 채운다. 초심호계위원(법진스님 임기만료, 성화스님 사직), 재심호계위원(반야·웅산·원명스님 임기만료, 보광스님 사직), 종립학교관리위원(지홍스님 임기만료, 응묵스님 사직) 등을 선출한다. 학교법인 승가학원 감사의 복수 추천 동의도 해야 한다.

지난해 종단의 살림살이를 점검하는 불기2564(2020)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도 다뤄진다.

중앙종회는 322일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총무분과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제220회 임시회 최종 부의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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