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도회 ‘선암사 정상화 위한 입장문’ 발표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주윤식)가 3월15일 선암사 정상화를 위한 입장문을 내고 “대법원 판결은 한국불교 역사와 전통을 왜곡한 오판”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한국불교 전 사부대중과 함께 선암사 정상화를 위한 대정진에 앞장설 것을 천명했다.

중신회는 입장문에서 “한국불교는 1700여 년 간 우리 민족의 숨결과 함께하며 역사와 전통을 일궈왔다”며 “그 결과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등 삼보사찰을 비롯한 전래의 사찰과 그 속에 담겨있는 소중한 성보 문화유산은 한국불교 사부대중 전체가 함께 보존하며 전승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고난을 겪던 한국불교는 일제강점 치하에서 총독부의 사찰령으로 모든 활동을 통제 받았으며, 일본 대처 불교 영향으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큰 위기를 맞았다”며 “이렇게 엄중한 상황에도 조선불교의 선각자들은 선대 소중한 수행전통과 성보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불퇴전의 정진력으로 ‘조선불교 총본산 태고사 건립운동’, ‘1941년 조선불교조계종 설립’ 등 통합종단 건설운동을 펼쳐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해방과 한국전쟁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봉암사 결사 등 치열한 한국불교 정화운동 끝에 대한불교조계종이 출범했고, 비구 대처를 아우른 통합종단 탄생은 한국불교 모든 전통과 사찰,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책무가 대한불교조계종 사부대중 전체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신회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후 별도 수행체계와 교리를 주창하는 신생종단들이 탄생하면서 자신들의 정통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과거 갈등을 활용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며 “특히 선암사의 경우 역사적 정통성에 의해 합법적으로 정리된 사안임에도 사법당국의 갈지자 행보로 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황당한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신회는 “2020년 12월24일 선암사 차 체험관 철거소송 상고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선암사 실체에 문제를 제기하며 1,2심에서 조계종단이 승소한 사건에 대해 파기환송 결정을 내린 것이 대표적 사례”라며 “대법원 판결은 해방 이후 왜색불교 청산을 기치로 내세운 정화운동 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역사적 정통성을 흔드는 중대한 오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신회는 전 사부대중과 선암사 정상화를 위한 대정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중신회는 “종단에서 추진하는 선암사 정화결사단 산하 재가 호법단 구성과 활동에 전국 교구 및 본말사 신도회와 적극참여할 것”이라며 “역사적 정통성을 회복하는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