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한 동아리방에서
코로나시대 캠퍼스포교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새롭게 단장한 동아리방에서 부처님을 배경으로 학생들과 찍은 기념사진.

"까똑!” “스님~~ 안녕하세요~, 이화여대 동아리방은 다음주 월욜에 기존 짐을 다 빼고~~ 화욜 바닥공사, 도배 진행할 예정입니다~~ 설 연휴 지나고 16일 날 새로운 불단 들어오고요~ 새 학기엔 좀 더 쾌적한 동방에서 법회 할 수 있음 참 좋을 텐데요^^”


지난달 초 청년대학생 전법단 사무과장님에게 물결표가 많이 달린 즐거운 메시지를 받았다. 물결표는 보통 즐거움을 전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역시나 내가 받은 카톡은 즐겁고 고마운 소식이었다. ‘동아리방 개선사업’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에서 집행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대불련’은 1963년 8월28일 17개 대학과 육·해·공 삼군사관학교 대표들이 조계사에 모여 창립 발기를 위한 위원회를 발족하고, 한 달 뒤인 9월22일 창립총회 및 창립대회를 열었다. 하나, 우리는 진리의 벗, 참다운 구도자가 되련다. 둘, 우리는 진리의 얼, 참다운 생명 가치를 구현하련다. 셋, 우리는 진리의 빛, 참다운 복지사회를 구현하련다. 이와 같은 3대 강령을 채택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대불련’은 캠퍼스 포교를 위해 59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노력하고 있다. 청년·대학생 불자는 한국불교의 미래이며 든든한 버팀목이다.

‘대불련’은 대학생포교를 위해 매년 학기 초에 캠퍼스(새내기) 포교 지원 사업으로 불교 동아리 홍보를 위한 물품을 각 대학에 지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불교동아리 법회 지원, 청년 대학생 템플스테이 지원, 해마다 여름캠프(KBUF Young Buddhist Camp)와 청년 대학생 불자 합동 수계법회를 진행하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내가 2016년 3월부터 지도 법사를 맡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불교학생회(이하 ‘이불회’)’는 1969년 11월 26일에 창립되었지만, 1963년 ‘대불련’ 창립에도 참가하며 지금까지 52년 동안 활발하게 대불련 활동을 하고 있는 불교 동아리이다. 기독교 재단의 대학교에서 ‘불교 동아리’로써 52년을 활동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불교학생회 동문 선배님들의 관심과 격려뿐만 아니라 ‘대불련’의 각별한 지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불회’는 올해도 ‘동아리방 개선사업’의 1차 대상으로 선정되어 법회활동이 크게 고무되었다. ‘이불회’ 동아리방은 시멘트 바닥에 장판만 깔고 있었기 때문에 겨울에는 냉기가 많이 올라오는 방이었다. 다 완공된 사진을 보니, 바닥을 조금 높이고 깔끔한 장판을 깔아서 냉기가 많이 차단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불단은 아랫부분의 한쪽 구석이 불에 그슬려 있어서 보기에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운 불단으로 바꾸고 부처님을 모시니 작은 법당처럼 깔끔하고 아름답다.


1963년 ‘대불련’ 창립이후 산발적인 대학생 불교활동이 조직적인 연합회 활동으로 발전되어 청년 불교운동에 새바람이 일어난 지 어언 59년, 그 59년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법회활동이 중단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 시켜준 ‘대불련’의 활동에 깊이 감사드린다. 지도법사로서 ‘이불회’를 더욱 잘 이끌어 가야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지금도 여전히 줌으로 법회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더 이상 위축되지 않고 ‘대불련’과 함께 전법의 길에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야겠다.
 

[불교신문3657호/2021년3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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