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노동위 ‘미얀마 민주화 기원 오체투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미얀마  3월12일 서울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부터 종로 유엔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까지 '미얀마 민주화 기원 오체투지' 정진을 펼쳤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3월12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주한 미얀마대사관부터 종로 유엔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까지 '미얀마 민주화 기원 오체투지' 정진을 펼쳤다.

불탑의 나라 미얀마에서 반민주적인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40여 일. 한국의 스님들이 미얀마 군부의 폭력적인 탄압을 규탄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길 발원하며 도로 위에 온 몸을 던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스님)312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주한 미얀마대사관에서부터 종로 유엔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까지 '미얀마 민주화 기원 오체투지' 정진을 펼쳤다.

현재 미얀마에선 국민들의 비폭력 민주화 시위가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반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이를 탄압하기 위해 폭력적인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유엔 인권조사관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7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000여 명이 구금된 상황. 시간이 지날수록 미얀마 군부의 살상은 더욱 잔인해져 가고, 미얀마의 봄도 요원하기만 하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발원하며 도로 위에 온 몸을 던진 스님들의 모습.
미얀마의 민주화를 발원하며 도로 위에 온 몸을 던진 스님들의 모습.
'미얀마 민주화 기원' 오체투지를 펼치는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모습.
'미얀마 민주화 기원' 오체투지를 펼치는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모습.

이에 사회노동위원회는 비록 나라와 민족은 다르지만,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오체투지라는 가장 불교적인 방법으로 힘을 보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날 오체투지 정진엔 사회노동위원장 지몽스님, 부위원장 혜문스님, 위원 시경·한수스님을 비롯해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과 활동가 등 총 8명이 함께 했다. 미얀마어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오체투지 기도를 합니다'라고 적힌 조끼도 입었다.

위원장 지몽스님의 죽비소리 맞춰 오체투지가 시작됐다. 정진에 함께한 이들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온 몸을 수백번 땅바닥에 나투었다. 금세 이마엔 시꺼먼 때가 묻었고 승복이 더러워졌지만, ‘미얀마의 봄을 발원하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뿌연 미세먼지와 빗방울이 흩날리는 악 조건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스럽게 정진을 이어갔다.

재한미얀마청년연대 회원,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모임 회원 등은 도로 옆 인도에서 피켓 시위를 통해 마음을 함께했다. 도로 위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스님들의 모습에 지나가는 시민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보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오체투지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미얀마 군부 세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을 들며 더 이상의 살생과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오체투지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미얀마 군부 세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을 들며 더 이상의 살생과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하며 오체투지 중인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 등의 모습.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하며 오체투지 중인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 등의 모습.

오체투지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원장 지몽스님은 온 나라 곳곳에 불상과 불탑이 모셔진 미얀마에서 부처님 가르침 중 첫 번째 계율을 위반한 살생이 벌어지는 현실을 믿을 수 없다민주화를 탄압하는 군부는 당장 살생과 폭력을 멈추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몽스님은 우리 스님들은 죽음 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미얀마 국민들의 비폭력 평화 시위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오체투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채로운 방법을 통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에서 경희대학교로 유학 온 헤이만 씨는 미얀마 독재 정권을 규탄하고 우리 국민들을 돕기 위해 모인 스님들께 감사하다며 한국말로 또박또박 인사하기도 했다. 이어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미얀마 군부 세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을 들며 더 이상의 살생과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주한 미얀마대사관에서 시작된 죽비소리는 동대입구역, 청계5가 사거리를 지나 종로구 유엔인권위원회 서울사무소까지 이어진다. 차로 20여 분, 6km의 거리다. 정오에 시작된 오체투지는 오후6시가 넘어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회향지에 도착한 스님들은 유엔인권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미얀마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오체투지 정진은 재한미얀마연대 회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얀마 현지에 전해졌다. 사회노동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11만 여 명이 시청했고, 1만여 명이 이상이 영상을 공유했다. 미얀마 현지인들은 스님들의 오체투지가 정말 감동적이다” “한국 분들의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될지 모르겠다3000여 개가 넘는 댓글을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미얀마의 봄을 발원하며 오체투지 정진 중인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모습.
미얀마의 봄을 발원하며 오체투지 정진 중인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모습.
미얀마 평화를 기원하는 사회노동위원회 스님 등의 오체투지 모습.
미얀마 평화를 기원하는 사회노동위원회 스님 등의 오체투지 모습.
사회노동위원장 지몽스님은 “우리 스님들은 죽음 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미얀마 국민들의 비폭력 평화 시위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오체투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채로운 방법을 통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노동위원장 지몽스님은 “우리 스님들은 죽음 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미얀마 국민들의 비폭력 평화 시위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오체투지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채로운 방법을 통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 주최 '미얀마 평화 기원 오체투지'에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조계종 사회노동위 주최 '미얀마 평화 기원 오체투지'에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미얀마 평화 기원 오체투지' 모습.
'미얀마 평화 기원 오체투지' 모습.
'미얀마 평화 기원' 오체투지 모습.
'미얀마 평화 기원' 오체투지 모습.
사회노동위원회의 오체투지 정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얀마 현지인에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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